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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캔e-사람] 이구환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이사
입력2003-04-15 00:00:00
수정
2003.04.15 00:00:00
장선화 기자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이구환(39) MSN총괄이사는 인스턴트 메신저에 아바타를 처음으로 탑재해 히트친 `파워플러스`를 개발한 장본인이다.
`메신저는 사람들과 쪽지를 나누기 위한 기능을 제공하는 것인데 돈을 내면서까지 아바타를 구입하겠느냐`는 주위의 우려를 불식시키기라도 하듯 파워플러스는 서비스를 3월부터 시작한지 한달만에 80만명이 넘는 회원을 확보했다. 판매금액만 24억원이 넘을 정도다.
이 이사는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해 준비기간만 1년 이상이 걸린 만큼 파워플러스가 성공할 것으로 확신했다”고 말했다.
이 이사는 한국마이크로소프트에서 두번째로 근속연수가 길다. 그는 경북 성주출신으로 경북대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응용수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KAIST 입학당시 좋은 학교에 입학했다며 고향에 플래카드가 붙기도 했다”며 “졸업 후 큐닉스에 입사한다고 했을 때 부모님께서 거기가 뭐 하는 회사냐며 실망하셨다”고 말했다.
지난 1988년 졸업을 앞둔 이 이사는 KAIST 학과 선배의 권유로 한국마이크로소프트의 전신인 큐닉스 프로그램 개발부에 입사, 개발자로 사회에 첫 발을 내딛었다. 2001년 이사로 승진, 현재 MSN사업부를 총괄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운영하는 포털 MSN은 미국 및 유럽 등에서는 야후와 어깨를 견줄 정도의 인지도를 갖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메신저서비스 정도로만 네티즌들에게 기억될 뿐이었다.
그러나 메신저 서비스시장에서는 국내 1위다. 국내 인터넷 인구의 40%가 이용하는 메신저시장에서 MSN이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국내 상황에서 이 이사가 돌파구로 찾은 것이 메신저를 통한 부가서비스였다.
야후는 검색, 다음은 e메일로 네티즌에게 각인돼 있다면 MSN은 메신저를 갖고 있다. MSN 메신저에서 제공하는 각종 부가서비스도 MSN메신저에 길들여져 있는 이용자 환경에 맞춰서 서비스를 하기 위한 전략이다.
그는 “새가 알을 까고 나왔을 때 처음 본 새를 엄마라고 인식 하듯 이용자가 인터넷에서 처음 얻은 경험의 벽을 깨는 것은 어려운 일” 이라며 “국내 토종 포털들이 강세를 유지하는 데에서 MSN이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이 바로 메신저 서비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세계 24개국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MSN사업부 중 국내의 서비스는 독특한 점이 많다”고 지적하고 “메신저에서 운세, 외국어 서비스를 제공해서 히트친 것도 세계 최초”라고 설명했다.
메신저가 포털의 새로운 이용 환경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MSN은 메신저의 부가서비스가 안정화됨에 따라 게임 등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추가로 제공할 계획이다.
세계적으로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 국내의 아바타 서비스에 대해 이 이사는 “MS에서 개발되고 있는 모든 서비스가 본사와 협의해서 진행되지만 이번 아바타 서비스는 국내에서 모든 것이 진행됐다”며 “초기 이용자가 급증하는 것은 일단 성공적으로 판단하고 국내의 성공사례를 분석해 유럽 등에서도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선화기자 jangsh100@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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