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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방한에 대한 기대
입력1998-11-19 00:00:00
수정
1998.11.19 00:00:00
클린턴 대통령은 지난 17·18일 양일간 말레이시아의 콸라룸푸르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에 참석 예정이었다. 그는 이라크 사태를 이유로 고어부통령을 대리로 보냈으나 그의 불참을 두고 마하티르 말레이시아 총리를 견제하기 위해서였다는 추측도 나돌고 있다. 아시아적인 가치관을 주장하면서 인권탄압도 서슴지 않는 마하티르 총리에 대한 불쾌감이 표출됐다는 지적이다. APEC이 당초 기대했던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도 클린턴 대통령의 불참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따라서 클린턴 대통령의 이번 한국과 일본 순방길에 아시아는 물론, 세계가 관심을 쏟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클린턴 대통령의 체한일정 가운데 특이한 것은 우리나라 학계·언론계·전직 장 차관·노동계 대표 등 각계인사들과의 원탁간담회를 계획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 미 양국간의 예전에 없던 친밀한 관계로 보아 기대되는 대목도 있다.
그러나 아무래도 초점은 한 미 두나라간 정상회담이다. 두나라 정상은 굳건한 안보태세 확립을 재 천명하되 대북 포용정책을 계속 유지해 나가기로 합의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북한의 핵개발 의혹과 관련한 부정적 흐름도 없지 않지만 금강산 관광사업에서 보듯 화해와 협력의 분위기도 조성돼 있는 참이다. 클린턴 대통령도 현장에서 이같은 분위기를 피부로 느끼길 수 있을 것이다.
클린턴 대통령은 金대통령이 취하고 있는 개혁정책에는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속도가 늦다는 비판이다. 이는 클린턴 대통령이 순방길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잘 나타난다. 그는 한국의 재벌들을 지칭, 한국경제의 개혁을 위해 응분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상압력도 적지않게 진통이 예상되는 부문이다.
지금 한 미 두나라는 그 어느때보다도 국제적인 공조(共助)가 잘 이뤄지고 있다. 미국은 한국의 경제회생이 빠르면 빠를수록 미국의 국익에도 부합된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이것이 클린턴 대통령에 대한 우리의 기대이다. 미국은 이번에 대형(大兄)다운 금도(襟度)를 보여 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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