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동차 업체인 피아트크라이슬러(FCA)가 해킹 방지를 위해 140만대의 자동차를 자발적으로 리콜한다고 밝혔다. 자동차 업계가 해킹 보안 시스템 강화를 이유로 대규모 리콜을 단행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2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FCA는 차량의 무선 라디오 시스템을 보완하기 위해 미국 내 닷지·지프·램·크라이슬러 모델 140만대를 리콜한다고 이날 밝혔다. 회사 측은 "해커들이 차량의 컴퓨터 시스템에 침투한 사례는 없다"면서 "예방조치 차원에서 리콜을 실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NYT는 해킹 우려 때문에 이 같은 대규모 리콜이 시행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리콜은 최근 미국의 스마트차 보안 전문가 2명이 고속도로를 주행하던 FCA 지프 차량을 16㎞ 떨어진 집에서 원격조정해 급정거시킨 사실이 밝혀진 데 따른 조치라고 NYT는 설명했다. 이들 전문가는 한 인터뷰에서 "급정거뿐만 아니라 핸들 조정, 속도조작도 (원격조정으로) 가능하며 시동을 갑자기 끌 수도 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NYT는 이들이 악의적인 해킹을 한 것은 아니지만 FCA가 리콜을 하지 않고 넘어가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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