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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휴·폐업, 주유소의 눈물] 일본은 주유소 구조조정 어떻게

중고차 판매·주차장 활용 등 업종 전환 팔걷어

'셀프' 등장이후 구조조정 가속

수익성 낮은 주유소 폐지·합병

염가판매로 시장교란땐 과징금


우리와 함께 대표적인 에너지수입국인 일본도 수익성이 낮은 주유소를 폐업 또는 합병하거나 협회 차원의 적절한 폐업 지원으로 돌파구를 마련 중이다.

사업자협회는 철거가 어려운 주유소를 임대해 중고차·렌터카·주차장 등으로 활용하는 등 적절한 폐업지원으로 업종 전환을 유도했고 정부는 염가판매로 시장질서를 교란시키는 업자에 과징금을 부과하는 방식의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한 것이다. 여전히 위기는 현재진행형이지만 구조조정의 효과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앞서 일본은 지난 1994년 주유소 수가 6만421개까지 늘어나며 정점을 찍었다. 이후 10년 동안 연평균 1,000여개의 주유소가 문을 닫아 2004년에는 그 수가 5만67개까지 줄었다. 2005년 이후는 더 상황이 심각해져 매년 1,500개 이상 주유소가 사라지면서 2013년 3만4,706개까지 감소했다. 20년 동안 절반에 가까운 주유소가 폐업한 셈이다.



특히 일본 주유 업계는 셀프주유소 등장으로 주유소 간 '치킨게임'이 벌어진 후 구조조정의 속도가 빨라졌다. 1999년 85개 불과했던 일본의 셀프주유소는 2002년 이후 연간 1,000개씩 생겨났고 2006년 4,956개, 2013년 9,275개까지 늘었다. 지난해에는 일본 내 셀프주유소가 1만개를 넘어섰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셀프주유소 등장은 일본 국민의 소비가 위축형으로 바뀐 때와 맞물린 것으로 분석됐다. 성장이 멈추고 소비가 위축되면서 10엔 단위의 가격에도 소비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한 탓이다. 자동차의 연비가 개선돼 전반적인 석유소비량이 줄어든 영향도 컸다. 경유의 경우 1999년 연간 4,347㎘에서 2008년 3,372㎘로 소비가 줄었고 휘발유 역시 2004년 6,148㎘에서 2008년 5,747㎘로 감소했다.

공급과잉에 더해 수요부족까지 겹치면서 일본 정부와 업계가 칼을 빼 들었다. 2008년 정유사가 신일본석유·이데미쓰·쇼와쉘·엑손모빌로 재편되면서 수익성이 낮은 주유소의 폐업과 합병이 본격화된 것이다. 셀프주유소 증가와 함께 주요 정유사들은 2008년 한 해에만 전체의 5%인 1,800여개 주유소를 정리했다. 일본 전국석유산업조합연합회는 폐업이 힘든 주유소의 업종 전환해 팔을 걷었고 정유사들은 주유소에 편의점을 입점시키는 유외사업으로 눈을 돌렸다. 일본 정부도 2009년 참의원 본회의에서 독점금지법을 개정해 유가를 과도하게 내려 판매하는 업자에게 매상액의 2%를 과징금으로 부과하는 방식으로 시장질서 교란 행위 단속을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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