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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스트레스ㆍ과로사…은행원 '수난시대'
입력2004-04-07 00:00:00
수정
2004.04.07 00:00:00
이진우 기자
과로나 업무 스트레스 등으로 사망하는 은행원이 잇따라 주위를 안타깝게하고 있다.
7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의 포항 연체관리센터에 근무하는 정모 대리 가 최근 뇌출혈로 갑자기 쓰러져 세상을 떠나는 사고가 발생했다.
국민은행의 한 관계자는 “정 대리가 지난달 22일 근무 중 머리가 아프다고 호소하고 일찍 퇴근한 뒤 집에서 잠을 자다가 뇌출혈로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두 차례의 수술에도 불구하고 지난 1일 결국 숨졌다”고 말 했다.
국민은행에서는 지난달에 또 다른 과장급 직원 1명이 뇌출혈로 쓰러진 것을 비롯,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까지 5명 안팎의 직원들이 심근경색이나심장마비ㆍ뇌출혈 등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한미은행에서는 이달 초 모바일뱅킹 서비스 업무를 담당했던 김 모 차장이 ‘결과 없는 오랜 야근으로 아이 얼굴도 거의 보지 못하고 살아 왔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자신이 근무하던 전산센터 휴게실에서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처럼 은행원들이 업무와 직간접적으로 연결돼 숨지는 사고가 연이어 생기자 노조측은 경영진이 실적을 올리는 데 급급해 직원들을 과도하게 몰아 붙이면서 과로사가 속출하고 있다며 적극적으로 쟁점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옛 국민은행과 주택은행 노조측은 “은행원들이 실적에 쫓겨 과중한 업무와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며 “은행측은 이를 해소하기 위한 특단의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미은행 노조도 “정해진 목표 날짜에 맞춰 서비스를 개통해야 한다는 엄청난 정신적 스트레스가 자살이라는 비극을 낳았다”며 “이는 명백히 업무와 관련한 산업재해”라고 밝혔다.
은행측은 이에 대해 직원들의 잇단 사망에 안타까움을 표시하면서도 객관적으로 산업재해 여부 등을 가리는 절차가 있는 만큼 노조측이 이를 지나치게 쟁점화하는 것은 곤란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이진우기자 ra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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