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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산 교체매매 실패 손절매
입력2001-12-23 00:00:00
수정
2001.12.23 00:00:00
[조영훈기자의 투자게임]전형적인 조정장세종합주가지수가 이틀간 오르내림을 반복했지만 지난 주말에는 하락세로 기울었다. 전형적인 조정장세가 연출됐다. 이에 맞춰 투자전략도 공격적에서 방어적으로 전환했다.
지수가 급락하면서 그 동안 상승 폭이 컸던 종목군의 낙폭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대형주의 하락 폭이 커져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돋보이는 내수관련 중형주로 눈을 돌렸다.
벽산과 웅진닷컴을 공략했다. 벽산은 금강고려화학과 같은 건자재 업종의 종목군으로 외국인이 주식을 사들이는 징후가 나타나 추격매수했지만 외국인의 단타매매에 속아 손절매를 감수해야만 했다.
하지만 웅진닷컴은 지수가 떨어졌지만 오히려 주가가 오르는 모습을 보이며 중기이동평균선에서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더 보유하기로 했다.
연말까지는 지난 3개월간의 상승에 따른 조정파동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이번 주에는 내수관련주 중심의 매매로 대응할 계획이다. 목표수익을 낮추고 현금비중을 서서히 높여 다음 장세를 대비해야 할 것으로 판단됐기 때문이다.
◇ 조정장세 길어질 조짐
종합주가지수가 2주째 조정양상을 보이고 있다. 장세를 견인했던 외국인 투자가들의 매매가 소강상태로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고객예탁금 증가세도 마무리되고 있어 새로운 자금의 수혈이 없다면 단기적으로 수급상황은 나빠질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외국인 투자가들이 본격적인 연말휴가에 들어간 데다 IT경기에 대한 논란이 다시 재개된 점 등은 조정장세가 길어지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식시장에서 롯데 3인방과 금강고려화학, 태평양, 농심 등 내수업종 1등 주식군이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는 움직임이 나타나는 것도 이러한 조정양상과 관련이 깊은 것으로 보인다. 내수주들은 조정장에서 '실적호전'이라는 재료를 등에 업고 상승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 벽산 교체매매 실패
외국인투자가들이 벽산을 사들이는 것을 포착했다. 주가도 견조한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고 판단해 17일에 웅진닷컴 일부를 팔아서 벽산 5,000주를 사들였다.
내수 1등 주식의 매수세가 2등 주식으로 확산될 조짐이 있는데다 외국인이 가세했다면 요즘장세에서는 가장 안전한 투자가 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과는 참담한 실패였다. 19일 종합주가지수가 상승세로 돌아설 조짐을 보이고 있을 때 벽산은 오히려 매수가격에서 10% 가까이 떨어졌다. 당장 5일선 지지가 위태롭다고 판단해 손절매 원칙을 적용, 주식을 매도했다.
하지만 매도 후에 주가가 곧바로 수직상승했다. 외국인이 공격적으로 주식을 사들여 보합권에 머물던 주가가 종가에 10% 넘게 상승했다.
그 다음날 외국인은 곧바로 주식을 팔아치웠고 주가는 매도가격 밑으로 떨어졌다. 결과적으로는 손절매를 잘 한 셈이 됐다.
◇ 다시 웅진닷컴으로
웅진닷컴은 거래량 회복 속에 안정적인 주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판단이 들어 20일에 다시 사들였다. 주가가 크게 움직이지 않아 팔았던 가격수준에서 다시 5,000주를 사들였다.
웅진닷컴은 액면이 500원인 주식으로 전형적인 내수우량주다. 내년에도 순이익이 80% 정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데다 외국인투자가들도 선호하는 주식이다.
최근 주가가 떨어지면서 외국인의 매도공세가 있었던 것은 18%에 이르는 자사주 물량이 시장에 흘러나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하지만 회사측은 가급적 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는 방법으로 외국인투자자 등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어 긍정적이다.
연말까지 종합주가지수가 상승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거의 없어 보이기 때문에 내수주 중심으로 공략한다는 전략에 따라 웅진닷컴은 이번 주에도 계속 보유할 생각이다. 다만 주가가 상승한다면 현금을 확보하고 내년장세를 준비할 계획이다.
조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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