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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칼럼] 위하수

신체의 건강상태를 나타내는 가장 일반적인 3대 지표로 호식(好食)ㆍ숙면(熟眠)ㆍ쾌변(快便)이 있다. 호식이라 함은 하루 세 끼 식사를 무리 없이 잘하고 소화가 잘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숙면은 잠을 잘 자는 것을 말하며, 쾌변은 대ㆍ소변이 잘 나오는 것을 뜻한다. 과거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시절에 그리 많지 않았던 질병으로 경제적 발전과 함께 식생활이 윤택해지면서 식사량이 지나치게 증가해 생긴 질병 가운데 하나 중에 위하수가 있다. 평소 진료를 하다 보면 소화가 잘 안 되거나 평소 위장에 불편한 증상을 지니고 있는 환자들 중에는 자기 자신은 위하수라고 말하는 경우를 간혹 보게 된다. 위하수라는 것은 말 그대로 위가 아래로 처져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것에 대한 일정한 기준은 없지만 심한 경우 배꼽까지 내려와 있는 경우도 있다. 위하수를 지닌 환자는 위가 이완돼 무력해지고 비교적 커지게 된다. 건강한 사람의 위 근육은 긴장된 상태에 있는데, 긴장 상태가 저하되고 운동량이 줄어들며 음식물의 정체가 일어난다. 위하수는 양방에서는 내장하수체질, 복벽근이완, 개복수술, 출산 등 복강압을 감소시키는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고 본다. 한방에서는 상 중 하초의 기운 가운데 중초의 기가 부족해 생기는 것으로 보며 맥이 무력해지며 배꼽 아래쪽에서 진수음(振水音)이 들린다. 위하수가 소화자체에 지장을 주는지에 대한 이견이 있으나 자각적으로 식욕부진이나 식후 심하비민감, 소화장애를 호소하는 경우가 많고 피부의 윤택이 없어지거나 구역감이 발생하기도 한다. 상대적으로 여성에게 많이 발병한다. 양방에서는 대개 건위소화제 등 가벼운 약물을 사용하며 심한 겨우 복대 등을 하게 한다. 한방에서는 보중익기탕, 익위승양탕과 같이 중초의 기를 보하는 탕약을 투여해 치료한다. 중완이나 관원과 같은 혈자리에 뜸과 침치료를 시행하는 것도 좋다. 위하수증을 지닌 환자는 평소 비교적 찬 음식이나 냉한 음식을 피하고 따뜻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음식물은 영양가가 높고 물기가 적으며 소화되기 쉬운 것을 조금씩 자주 잘 씹어 먹는 것이 좋다. 특히 비타민 B1, C가 풍부한 것이 좋고 기름기가 많은 음식과 설탕은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식사 후에는 30분에서 1시간 동안 오른쪽으로 누워 안정하는 것이 좋다. 취침전의 식사나 식사 전후에 과다한 수분섭취는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식사량을 적게 해서 위에 정체감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생활에서는 아침체조, 가벼운 운동, 산보 등으로 몸을 단련하며 단전호흡과 같은 복압을 향상시키는 수련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02)783-3200 <박찬열(여의도 삼정한의원장) saram136@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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