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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그룹, 시각장애아에게 베를린 필하모닉 마스터 클래스 선사

베를린 필하모닉 카메라타 단원들이 지난 5일 인천시 남구 도화동 이건 본사에서 인천혜광학교 한 학생에게 음악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이건그룹

세계 최고의 클래식 연주자들이 우리나를 찾아 시각장애아들에게 마스터 클래스를 선사하는 뜻깊은 시간이 마련됐다.

이건그룹은 지난 5일 인천 본사에서 제26회 이건음악회 초청 연주자인 ‘베를린 필하모닉 카메라타’가 시각장애 특수학교인 인천혜광학교 오케스트라 단원들을 대상으로 마스터 클래스를 진행했다고 6일 밝혔다.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악장을 맡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안드레아스 부샤츠는 시각장애아들을 대상으로 기본적인 자세부터 감정 표현까지 세심하게 지도하면서 수업을 열정적으로 이끌었다. 그는 이날 마련된 마스터 클래스에서 “음악이라는 공통분모로 공감대를 형성해 학생들의 장애나 언어적 장벽을 거의 느낄 수 없었다”며 “어려움 속에 음악가를 꿈꾸는 학생들의 미래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진지한 표정으로 비올라를 연주한 김경석(20) 군의 양쪽 새끼손가락은 다른 사람보다 한 마디 더 짧았다. 선천적으로 시각장애뿐만 아니라 약지와 새끼손가락이 붙는 장애를 갖고 태어났으며 분리 수술을 받고 지금처럼 손가락이 짧아진 것이다. 미세한 현의 떨림으로 소리를 만들어내는 기교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연주자로서 실력을 갖춘 김 군을 지켜본 이들은 음악이 갖는 힘을 온 몸으로 느꼈다고 입을 모은다. 김 군은 비올리니스트 볼프강 탈리츠(Wolfgang Talirz)로부터 마스터 클래스를 받고 “세계 3대 오케스트라인 베를린 필하모닉 카메라타의 일대일 수업은 인생에 다시 오지 않는 순간”이라며 “이번 만남을 통해 비올리니스트의 꿈을 확고히 했다”며 각오를 다졌다.



인천혜광학교 오케스트라는 이건그룹과 7년째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2010년 개최된 제21회 이건음악회 초청 연주자인 ‘베네비츠 콰르텟’의 마스터 클래스를 시작으로 제23회 이건음악회에서는 ‘베를린 필하모닉 브라스 앙상블’과 합동 연주를 진행한 바 있다. 이건그룹은 특히 매년 인천혜광학교 음악캠프를 후원하면서 운영비, 강사비, 악기 수리비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이건그룹 관계자는 “인천혜광학교 학생들이 음악을 통해 장애를 극복하고 삶의 활기를 찾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후원하겠다”며 “앞으로도 이건음악회, 마스터 클래스, 청소년 문화캠프 등 지속적인 나눔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에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제26회 이건음악회는 인천, 고양, 서울 공연을 성황리에 마치고 오는 7일 대구 시민회관, 8일 부산 문화회관을 돌며 순회 공연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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