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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종반 변수점검] <3> 대전·충남권
입력2002-12-13 00:00:00
수정
2002.12.13 00:00:00
[대선종반 변수점검]대전·충남권
지역색 약화 표짐 중립화 MJ-IJ 대리전 비화 촉각
전체 유권자 10%에 달하는 대전ㆍ충청권이 이번 대선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선 막판에 충청권 표심을 자극할 수 있는 여러 요인들이 등장했다. 국민통합21 정몽준 대표가 대선을 불과 6일 앞둔 13일 민주당 노무현 후보의 명예선대위원장을 맡아 대전을 시작으로 공동유세에 나섰다.
이에 맞서 충청권에 지지기반을 둔 자민련 이인제 총재권한대행도 이날 대전에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지원활동을 시작했다.
여기에 행정수도의 충청권 이전공약을 둘러싸고 한나라당과 민주당간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대전ㆍ충청지역 총유권자는 347만명으로 전국 총유권자의 9.9%에 달한다. 그러나 이곳은 지역 색이 비교적 옅고 표심이 중립적이어서 대선에서 캐스팅보트를 행사하고 있다.
이 지역은 15대 대선 때 국민회의 김대중 후보에게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보다 40만8,319표를 더 몰아줬다.
당시 김 후보가 전국 총득표수에서 39만557표 차이로 이 후보를 따돌리고 승리한 점을 감안할 때 대전ㆍ충청지역 표가 승부를 결정지은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판세는 정몽준 대표와의 후보단일화에 성공한 노무현 후보가 우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 지역 대표 정치인들의 직ㆍ간접적 지지를 받고 있는 이회창 후보의 대세반전을 위한 막판추격이 거세다.
충청 표심은 '노무현 돌풍'이 거셀 때 50% 이상 노 후보를 지지했고 '이회창 대세론'이 확산될 때 역시 비슷한 지지가 이 후보에게 쏠리는 등 수시로 바뀌었기 때문에 막판에 누구 손을 들어줄 지 속단하기 어렵다.
요즘 정몽준 대표와 이인제 대행의 대리전 양상으로 바뀌면서 이곳 표심의 향배는 우선 정 대표 또는 이 대행이 충청권에서 어느 정도의 파괴력을 갖느냐에 따라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정 대표는 후보단일화 약속 이행과 새 정치 구현이란 슬로건으로, 이 대행은 충청 연고권과 후보단일화 부당성을 내세워 충청권 표밭을 흔들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정 대표와 이 대행의 변수는 미미한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충청권에서 후보 단일화 효과가 이미 노 후보 지지율에 반영됐고 이 대행의 충청권 영향력도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노 후보와 이 후보가 각각 정 대표와 이 대행 카드로 자신의 표를 다지고 현재 10% 안팎으로 줄어든 부동표를 나눠 갖는 정도 소득만 건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유력하다.
민주당의 행정수도의 충청권 이전공약에 대한 공방도 충청권 변수론을 뒷받침한다. 당초 현실적 지역이해가 걸린 이 공약이 충청권에서 먹혀들면서 노 후보가 이 후보 지지기반을 잠식했으나 한나라당이 최근 이 공약의 허구성을 집중 제기하면서 노 후보 지지세가 주춤하거나 다소 빠지고 있다.
두 후보의 사활을 건 충청권 끌어안기 경쟁이 이곳을 대선 승부처로 등장시킨 셈이다.
구동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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