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투자를 마라톤에 비유하곤 한다. 마라톤은 숨이 턱까지 차올라 멈춰버리고 싶은 유혹이 크지만 42.195km를 완주하고 나면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큰 기쁨을 얻는다. 펀드와 같은 장기투자 상품 역시 수익률 급등락에 따른 단기 환매의 유혹을 뿌리치고 고수익을 달성했을 때 느낄 수 있는 뿌듯함도 마찬가지다. 가치주펀드인 신영투신운용의 ‘마라톤주식형A’는 이 같은 장기투자상품에서 충분한 대접을 받을 만하다는 평가다. 특히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한국경제의 장기 성장성에 믿음이 클수록 저평가 종목에 집중투자하는 가치주펀드에 대한 진가는 더욱 유감없이 발휘된다. 신영투신의 마라톤펀드는 3년 이상 경과된 150여개의 국내 주식형펀드 중 현재 수익률이 두번째로 높다. 설정액은 5,932억원, 순자산총액은 7,700억원에 육박한다. 지난 2002년 4월에 설정된 마라톤펀드는 설정일 이후 지난 18일까지 누적 수익률이 260%에 달하고 올 연초 이후 수익률은 45%나 된다. 벤치마크 펀드에 비해 누적수익률에서 3배나 높다. 투자종목은 시장지배력이나 자산가치가 우수한 기업, 배당수익이 양호한 기업, 업종 대표주 등으로 현재 주식에 90% 이상이 투자되고 있다. 특히 펀드매니저들이 직접 종목 리서치까지 담당해 분석의 정확도를 높이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마라톤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이헌우(사진) 신영투신 주식운용본부 수석매니저는 “마라톤펀드는 기본적으로 시장이 아닌 기업에 투자한다”며 “저평가 종목을 발굴해 제 가치에 도달했을 때나 보다 저평가된 종목을 편입하기 위한 경우 기업전망을 바꿀만한 중대한 이유가 있을 때를 제외하고는 매도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마라톤펀드는 싼 주가수준에서 기업을 매수해 내재가치에 도달할 때 까지 보유하면서 폭넓은 분산투자를 목표로 하고 있다. 따라서 가치주펀드의 특성상 단기적으로 주식시장 등락과는 괴리가 있어 단기 시세차익을 원하는 고객보다는 보다 낮은 위험으로 상대적으로 고수익을 원하는 투자자에 유리하다. 특히 이 펀드는 매매가 적은 만큼 비용이 저렴해 장기투자자에게 더욱 좋다. 운용과 판매보수 등 전체 비용도 일반 주식펀드의 비용(평균 2.30%)보다 0.75%포인트 정도 저렴한 1.55%에 불과하다. 이헌우 수석매니저는 “마라톤펀드는 비교 펀드상품들에 비해 편입종목이 30~40개가량 더 많아 80~100개에 달할 정도로 분산투자를 하고 있다”며 “장기 투자를 바탕으로 위험부담을 최소화하면서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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