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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값 들먹… 출판업계 "어쩌나"

파행적 도서정가제에 원가상승등 악재 겹쳐

책값 들먹… 출판업계 "어쩌나" 파행적 도서정가제에 원가상승등 악재 겹쳐"가뜩이나 안팔리는데… 종이값인상 시정을" 책값이 들썩이고 있다. 17일 출판사들의 단체인 출판인회의 등 출판업계에 따르면 파행적인 도서정가제, 원가상승 등 악재들이 겹쳐 책값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출판업계는 가뜩이나 매출이 떨어져 쉽게 책값을 올릴 수 없는 실정이라며 울상을 짓고 있다. 2003년 출판연감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도서정가의 평균정가의 오름세는 연평균 3%로 소비자 물가의 성장율 4%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03년 자장면값은 3,000원으로 10년전 보다 50%가 올랐으나, 책값은 10년전(8,185원)보다 29% 올라 평균가격은 10,975원 정도의 수준이다. 하지만 최근 온라인 서점의 보너스 포인트제인 마일리지 제도로 인해 도서정가제가 무너지고 있으며, 지난 7개월 사이에 종이값이 세차례, 15%이상 인상돼 출판업계가 이중고를 겪고 있다. 게다가 신간의 해외 번역서 비중이 높아지는 것도 책값의 인상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출판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신간 중 번역서가 30%이상을 차지해 OECD국가 중 최고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점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서점이 마일리지 제도를 악용해 최대 50%까지 할인율을 적용해 책값에 거품이 생기고 있다”며 “이는 결국 소비자에게 부담으로 작용해 책이 더 안 팔린다”고 말했다. 또 다른 악재인 종이값 인상에 대해서는 출판업계가 강력하게 대처에 나섰다. 출판인회의 등 출판업계 8개 단체는 최근 제지연합회와 주요 제지사에 종이값의 부당한 인상에 대해 재조정을 촉구하는 내용의 공개질의서를 보냈다. 김형성 시아출판사장은 “종이값은 원가의 50%이상을 차지한다”며 “하지만 IMF외환위기 이후 매출저조에 따른 출판업계의 불황으로 종이값 인상 분만큼 책값을 올릴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제지사들의 이 같은 담합에 의한 불공정행위가 재조정되지 않을 경우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책값이 인상되는 데는 번역서가 늘어나는 것도 또 다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내 신간의 평균 초판 발행부수는 2,000권 정도. 2만권 이상이 발행되는 미국, 일본 등 해외에 비해 책값이 비싸게 책정될 수 밖에 없다. 백원근 출판연구소차장은 “출판사는 초판이 팔리지 않으면 다시 신간 기획을 해야 한다”며 “결국 최대 20%의 저작권료를 지불하고서라도 흥행이 보장된 해외 베스트셀러를 들여와 책값이 올라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공공도서관이 도서구입비를 늘려 건전한 수요를 보장해야 만 지식산업인 출판업계가 불황에서 탈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선화 기자 india@sed.co.kr 입력시간 : 2004-05-17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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