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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시 성과급 얼마나 되나… 기업들 희비교차
입력2004-11-28 08:33:00
수정
2004.11.28 08:33:00
전자.철강.정유 '기대'… 섬유.건설.항공 '글쎄'
올 한해에도 계속된 경기 침체 속에서도 잘나가는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이 양극화되면서 연말 연시에 지급되는 성과급에서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전자, 철강, 정유 등의 업종은 조단위의 순익을 달성,직원들이 두툼한 성과급 봉투를 기다리고 있는 반면 섬유, 항공, 건설 등의 업종은이를 기대하기 힘든 실정이다.
성과급 규모는 대부분 한해 실적을 결산한 뒤 결정되지만 올해 순이익 11조원이상을 예상하는 삼성전자의 경우 상당한 액수가 지급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고 현대.기아자동차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원유가 상승과 환율 하락이라는 특혜를 입었던 정유업계도 두툼한 봉투를기대하고 있지만 "기름값 올려 배불린다"는 비난의 화살 때문에 성과급 규모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전자 = 삼성전자는 올해 순이익이 11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연말결산이 끝나는 내년 1월에 상당한 금액의 PS(Profit Sharing)를 지급할 것으로 보인다. PS는 사업부별로 최고 연봉의 50%까지 지급되는데 상대적으로 반도체, 정보통신, LCD 부문이 디지털미디어나 생활가전 쪽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는 별도인 특별성과급의 지급 여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회사 안에서는 "올해 실적이 작년보다 두배 이상 좋아졌으니 당연히 지급되지 않겠느냐"는 기대섞인전망이 나오고 있다.
윤종용 부회장은 2002년 3천700억원의 특별성과급을 지급한 뒤 논란이 일자 "실적이 많이 좋아지지 않으면 특별성과급을 주지 않겠다"고 말한 바 있다.
보통 1월 중에 성과급을 주는 LG전자는 사업부문에 따라 월급여의 140-170% 수준을 지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도 좋은 실적을 내고 있기 때문에 많게는 300%까지 지급될 것이라는 관측도 회사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지난 해 순손실 기준으로 2조3천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던 하이닉스반도체는 올해경영실적 호조로 매출 약 5조9천억원, 순이익 2조원 시대를 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의 기본급 대비 50% 수준에 비교할 때 성과급 폭이 훨씬 커지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업계에서 나오고 있으나 금융단과의 경영정상화 이행약정에따라 결정되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그 폭을 가늠하기 힘들다.
◆정유 = SK㈜는 올해 15조∼16조원의 매출과 1조4천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이 예상됨에 따라 연말 특별성과급을 기대하고 있다.
SK㈜는 지난 해에는 400%를 지급했으며 올해에도 이미 두차례에 걸쳐 350%를 지급했다.
에쓰-오일과 LG칼텍스정유,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경영에 따른 성과급을 올해초 200% 지급했다.
특히 LG칼텍스의 경우 매출 13조∼15조원, 순이익 6천억원 정도가 예상되는 등경영성과가 큰 만큼 좀 더 많은 성과급이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정유업계에서는 가뜩이나 "정유사들이 기름값 올려 자신들만 배불린다"는 비난의 화살을 받고 있는 상태여서 특별 성과급을 받을 경우 비난 여론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지급 여부나 금액 등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철강 = 전반적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제품 가격인상으로 사상 최대의 호황을 누리고 있는 철강업계는 올 연말에도 실적 개선에 힘입어 풍성한 성과급을 지급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이 3조4천억원에 달했던 포스코는 연말까지 올해전체의 영업이익이 4조8천억원에 달하는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매년 영업이익의 5.5%를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포스코는 지난 7월초상반기 성과급으로 기본급의 350%를 지급한데 이어 지난 9월 190%를 추가 지급했으며 올해말에도 약 200%의 성과급을 지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INI스틸도 지난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이 3천768억원에 달해 작년 한해동안의순이익(2천395억원)을 넘었으며, 임단협에 따라 올해 연말에 성과급 100%와 경영성과에 따른 추가 성과급 100%가 지급될 것으로 보인다.
작년 기본급 대비 250%의 성과급을 줬던 동국제강도 올해 경영실적이 크게 개선됨에 따라 연말에 최소한 250%의 성과급을 지급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 = 현대.기아차는 올해 임단협에서 타결된 대로 기본급 대비 200%의 연말 성과급을 12월말께 지급할 예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급락으로 그룹 전체가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는등 경영여건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면서 "하지만 노사간의 임단협 합의 사항은 재고의 여지가 없는 것인 만큼 예정대로 연말 성과급을 지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에도 올해와 똑같이 기본급의 200%에 해당하는 연말 성과급을 지급했다.
올해 3.4분기말까지 누계로 현대차는 1조4천232억원, 기아차는 4천383억원의 순이익을 냈으며 지난해에는 현대차가 연간 1조7천494억원, 기아차가 7천54억원의 순이익을 남겼다.
◆항공 = 대한항공은 올해 고유가 부담이 크긴 하지만 승객증가, 환율하락 등으로 흑자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에따라 성과급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있는 상태다.
그러나 회사측은 12월 결산이 끝나봐야 정확한 순이익 수치가 나올 것이기 때문에 지금으로서는 성과급을 줄 수 있는지, 준다면 얼마나 줄 것인지 예측할 수 없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노조와의 합의로 순이익 규모에 따라 성과급을 주도록 돼 있다.
아시아나는 올해 흑자가 예상되지만 성과급을 지급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경영진들은 흑자를 성과급으로 유출하기보다는 주주이익을 위해 배당을 늘리거나 내년 경영상황에 대비해 사내유보하는 게 더 바람직하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섬유.유통.건설 = 코오롱그룹은 지난 해에 이어 올해도 성과급을 지급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1년간 실적을 평가해 다음해 1월 목표치를 초과 달성한 사업 부문에 대해 성과급을 주는 코오롱은 작년 1월에는 300∼1천%의 성과급을 지급했지만 올 1월에는 성과급을 주지 못했다.
올해 실적에서도 주력회사인 ㈜코오롱은 지난 7,8월 두달간의 구미공장 노조 파업으로 올 3분기에만 232억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1,2분기에 흑자였던 의류사업 부문의 FnC코오롱도 3분기에 67억원의 적자를 냈기 때문에 성과급을 주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유통분야의 경우 신세계는 아직 올해 결산이 끝나지 않아 성과급 규모가 어느정도될지 밝히지는 못하고 있지만 예년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건설업계는 작년에는 실적 호황에 힘입어 상당한 성과급을 받았지만 올해에는주택경기 침체로 수익성이 나빠져 성과급을 기대하기 힘들어졌다.
LG건설 관계자는 "작년에는 200%의 성과급을 지급받았지만 올해에는 성과급 지급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산업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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