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액정표시장치(LCD) 공정장비 전문업체인 탑엔지니어링은 지난해 1,180억원의 매출을 올려 창사 이래 처음으로 1,000억원의 고지를 넘었다. 이 회사는 디스펜서 분야의 뛰어난 기술력을 앞세워 지난해 세계시장 점유율 60%를 달성해 글로벌 1위로 올라서는 기염을 토했다. #2.공작기계 전문업체인 한국정밀기계는 초대형 정밀기계부문에서 독일 및 일본 등 글로벌 메이저와 당당히 맞서 국내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덕분에 회사 매출도 지난 2007년 762억원에서 지난해 1,328억원으로 껑충 뛰어 올랐다.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의 광풍이 휘몰아친 가운데 연매출 1,000억원을 넘는 벤처기업들이 처음으로 200개를 넘어섰다. 국내 벤처기업들이 앞선 기술력과 불굴의 의지를 앞세워 사상 최악의 경기불황을 오히려 기회로 삼아 위력을 발휘한 셈이다. 중소기업청은 지난해 매출 1,000억원 이상을 기록해 ‘1,000억 클럽’에 가입한 벤처기업이 모두 202개로 지난 2007년보다 50개나 급증했다고 9일 밝혔다. 매출 1,000억대 벤처기업은 지난 2006년 100개사를 돌파한지 불과 2년 만에 두배로 불어났다는 점에서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홍석우 중기청장은 “기술이 중심이 된 벤처기업들이 연구개발 분야에 지속적으로 투자함으로써 글로벌 금융위기의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눈부신 성장세를 보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특히 NHN은 지난해 1조2,081억원의 매출을 올려 벤처기업 최초의 1조기업 탄생을 알렸으며 5,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기업도 디에스엘시디, 태산엘시디, 휴맥스 등 10개로 늘어났다. 태산엘시디와 엠택비젼 등은 지난해 키코(KIKO) 사태에 따른 열악한 경영환경에도 굴하지 않고 매출이 증가하거나 1,000억원대의 매출을 유지해 눈길을 끌었다. 또 5년 연속으로 매출 1,000억원을 기록한 기업은 휴맥스, 다음 등 40개에 이르고 있으며 네프스 등 16개사는 4년간 ‘1,000억원 클럽’의 지위를 유지했다.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1,000억원대에 올라선 기업도 78개에 달해 역동적인 벤처기업의 특성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씨에스윈드와 청우테크의 경우 창업 2년만에 벤처 1,000억 클럽에 가입하는 위력을 발휘했다. 업종별로는 일반제조업이 86개사로 전체의 42.6%를 차지했으며 반도체 등 첨단제조업이 72개로 35.7%를 나타냈다. 최근 각광받고 있는 신성장동력 및 녹색산업 분야의 기업도 30개에 달해 미래에 대한 희망을 던져주고 있다. 중기청은 이 같은 벤처열풍을 이어가기 위해 벤처 확인제도 개선, 중견벤처 지원제도 도입, 신성장 녹색벤처 육성 등을 담은 벤처특벌법을 제정할 계획이다. 또 벤처기업에 대한 안정적인 투자자금 공급을 위해 2012년까지 1조6,000억원의 모태펀드를 조성하고 기관투자자의 출자 확대와 해외자금 투자 유치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중기청 관계자는 “앞으로도 더 많은 1,000억 클럽 가입기업이 등장해 우리 경제의 버팀목이 될 수 있도록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는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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