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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뭐하나" 시민들 분통

빗나간 폭설예보에 출근길 마비·항공기 지연 소동

"기상청 뭐하나" 시민들 분통 빗나간 폭설예보에 출근길 마비·항공기 지연 소동 노희영기자 nevermind@sed.co.kr 이성기자 sklee@sed.co.kr "도대체 기상청은 뭣하러 있는지 모르겠다." "차라리 일기예보를 하지 말고 일기 후보를 해라." 11일 남쪽에서 시작해 오후 늦게나 중부지방에 내릴 것이라던 기상청 예보와 달리 이날 출근길을 뒤덮은 눈발로 지각사태가 속출하면서 기상청 홈페이지에는 시민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또 출근길 교통사고가 이어지면서 시민들은 때아닌 '교통 지옥'에 시달렸고, 특히 이날 논술시험을 치른 서울대와 서강대ㆍ동국대ㆍ건국대는 입실 지각 사태를 우려, 시험일정을 예정보다 20분~1시간가량씩 늦추는 등 부산을 떨어야만 했다. 김포공항에서는 기체 제설작업이 길어져 국내선 항공기 출발이 3시간 이상 지연되는 일이 빚어지기도 했다. 구리에서 강남역으로 출근하는 최승국(37)씨는 "평소 40분이면 오던 거리가 2시간이 넘게 걸렸다"고 분통을 터뜨리며 "지난 연말에는 내리지도 않은 폭설 예보를 해 도로에 염화칼슘을 뿌리게 만들더니…"라고 기상청을 비판했다. 시내 곳곳에서 크고 작은 사고도 잇달았다.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6시께 성북구 하월곡동 동덕여대 앞 커브길에서 성수동 방면으로 가던 황모(40)씨의 티뷰론 승용차가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도로변 가드레일을 들이받아 차량 앞 부분에서 불이 났다. 또 오전7시16분께 한남대교 남단에서 북단방향 1차로에서 승용차 3중 추돌사고가 일어났고 오전7시42분께는 한남대로 남산1호 터널 입구에서, 유엔한국대표부 방향 1차로에서는 승용차와 승합차가 추돌해 일대 교통이 한동안 마비됐다. 이날 정시모집 논술시험을 치른 서울대 등 주요 대학들도 지각을 우려한 수험생과 학부모의 문의전화가 아침부터 폭주하자 긴급문자를 보내 시험 일정 연기를 통보하는 등 빗나간 예보로 어려움을 겪었다. 기상청의 한 관계자는 이날 기상 이변에 대해 "남서쪽에서 다가오는 기압골이 갑자기 서해상으로 파고드는 바람에 중부지방에서 눈발이 쏟아졌다"며 "자연의 변화에 대한 예보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시민들의 비난을 감수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날 대관령 지역은 6.4㎝, 태백 6.0㎝, 홍천ㆍ인제 5.2㎝ 등의 적설량을 보였고 서울(3.3㎝)과 인천(2.3㎝), 경기, 강원 등에는 대설주의보가 내려졌다. 한편 눈은 12일 오전까지 이어지다 서울ㆍ경기 지방부터 차차 갤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12일까지 서울ㆍ경기, 영서 지방은 최고 7㎝, 특히 영동지방은 일요일까지 최고 15㎝의 눈이 올 것으로 예상된다. 눈이 그치면서 기온은 뚝 떨어져 13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9도~영상3도, 낮 최고기온은 영하5도~영상8도의 분포를 보일 것으로 예상돼 토요일에 비해 3~5도가량 낮아지겠다. 입력시간 : 2008/01/11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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