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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스 '기선제압'

1타차 2위로 빅4중 최고성적 출발

유럽과 미국을 종횡무진 누비고 있는 어니 엘스(36ㆍ남아공)가 한달 만에 만난 타이거 우즈(30ㆍ미국)와 비제이 싱(42ㆍ피지), 필 미켈슨(35ㆍ미국) 앞에서 자존심을 세웠다. 엘스는 13일 미국 텍사스주 어빙의 포시즌스TPC(파70ㆍ7,022야드)에서 개막된 미국PGA투어 EDS바이런넬슨챔피언십(총상금 620만달러) 첫날 경기에서 ‘세계랭킹 빅4’중 가장 좋은 스코어인 6언더파 64타를 기록, 1타차 공동 2위에 올랐다. 싱이 버디를 7개나 잡았지만 보기도 5개나 하는 바람에 2언더파로 공동 30위, 우즈와 미켈슨은 각각 1언더파 69타로 공동 42위에 처져 있다. 선두는 올 시즌 개막전인 메르세데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투어에 거의 나타나지 않았던 스튜어트 애플비. 그는 버디 8개와 보기 1개로 7언더파 63타를 쳐 엘스와 존 댈리 등을 1타차로 제쳤다. 이날 관심은 온통 우즈와 싱, 엘스와 미켈슨의 보이지 않는 경쟁에 쏠렸다. 특히 이번 대회 결과에 따라 세계랭킹 1, 2위에 바꿔 앉을 수도 있는 우즈와 싱은 내내 갤러리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우즈는 18개홀 중 16개 홀에서 파 온을 했지만 그의 말대로 “라인이 까다롭게 걸리는데다 볼이 홀 주변에서 살짝 빗나가곤 해서” 퍼트를 32개나 하는 바람에 단 1타를 줄이는 데 그쳤다. 이글과 버디 각 1개에 보기 2개. 싱은 엘스와 동반하면서 버디를 1개 더 잡아냈지만 보기가 없었던 엘스에 비해 무려 5개의 보기를 쏟는 바람에 순위에서 크게 밀렸다. 그나마 우즈보다는 잘 한 것이 위안거리. 미켈슨은 지루한 파 행진을 거듭하며 버디 단 1개로 이날 라운드를 마쳤다. 가장 성적이 좋은 엘스는 티 샷 정확도가 36%밖에 되지 않았지만 훌륭한 리커버리 실력으로 그린 적중률을 72%로 높였고 퍼트도 25개에 그쳐 보기를 하지 않았다. 8번홀에서도 티 샷이 오른쪽으로 밀렸으나 나무 사이로 세컨 샷을 날려 핀 1.2m에 붙인 뒤 버디를 하는 저력을 발휘, 갈채를 받았다. 단독 선두에 나선 애플비는 지난 1월 첫 아이가 태어난 데다 그 동안 자동차 경주에 몰두하느라 연습이 부족했는지 티 샷 정확도 50%에 그린 적중률 61%로 샷은 좋지 못했으나 퍼트가 22개로 적었던 덕에 리더보드 맨 위에 자리잡았다. 한편 나상욱(21ㆍ코오롱엘로드)은 1오버파 71타를 쳐 공동88위로 처졌고 위창수(33ㆍ테일러메이드)는 2오버파 72타로 공동105위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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