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名作과 함께 맞은 '희망 2006'

'마티스' 展새벽 개장에 시립미술관 인파로 북적<br>실내악단 앙상블 3월까지 매주 토요일 정기연주

1일 새벽 송구영신(送舊迎新)의 인파 속 ‘마티스와 불멸의 색채화가들’전이 열리고 있는 서울시립미술관에 고운 선율의 실내악단 연주가 울려 퍼졌다. 미술관 로비에서 관람객들이 관현악 연주를 감상하고 있다. /김동호기자

일반인들에겐 다소 어려울 법한 야수파의 그림을 쉽고 재미있게 설명해 주는 도슨트(전시해설자)가 ‘마티스…’전 관람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그들이 설명하는 자리는 항상 관람객들로 발 디딜 틈을 찾기 힘들다. /김동호기자

“병술년 시작을 거장들의 작품과 함께” 한해가 바뀌는 지난 31일~1일. 유례 없는 미술관 새벽 개장에 몰린 일부 관람객들은 “야수파 작품의 자유로운 움직임과 화려한 색채처럼 우리 경제도 올 한해 풍요로워졌으면 합니다”라고 말했다. 한해를 마무리하고 2006년 새해를 시작하는 날. ‘마티스와 불멸의 색채화가들’ 특별전이 열리고 있는 서울 정동의 시립 미술관은 뜨거웠다. 전국 곳곳에서 펼쳐진 다양한 제야 행사속 이날 정동골 서울시립미술관도 무료 음악공연과 함께 각종 경품 행사 등 여러 관련 행사를 펼쳐 ‘송구영신(送舊迎新)’하는 많은 미술 관람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밤 12시 개띠 해를 알리는 ‘마티스 앙상블’의 빵파레 연주가 울려퍼지자 미술관 1층 로비는 물론이고 2, 3층으로 연결된 내부 계단을 가득 메운 관람객들의 우렁찬 환호성과 새해를 축하하는 박수소리가 미술관을 뒤덮었다. 병술년 첫 장을 여는 잔치 한 마당, 가족끼리 연인끼리 친구끼리 삼삼오오 새해 희망과 각오를 미술관에서 새겨보는 일은 남달랐다. 이날 행사 참여를 위해 미술관을 찾은 ‘마티스전 홍보대사’ 박진 의원(한나라당)은 “생동감 넘치는 색채가 가득한 미술관에서 병술년 새해를 맞는 색다른 감회가 있습니다. 이 같은 문화적 다양성 속에 앞으로 서울시가 세계에 우뚝 서는 문화도시로 발돋움하도록 힘을 보태렵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마티스 그림과 같이 자유롭고 아름다운 새해가 되기 바랍니다”고 덕담을 건냈다. ○…이날 행사의 하일라이트는 경품추첨. 경찰관 입회 하에 진행된 행사에서 1등 상품인 마티즈 자동차는 강남 역삼동에 사는 정심애씨에게로 돌아갔다. 60만원상당의 조선호텔 숙박권은 남가좌동의 김수전, 괌 여행권은 경기 의왕시의 정순심씨가 당첨됐다. 특별 행운권 추첨과 함께 다정한 포즈를 취한 연인 1쌍들에 주는 베스트 커플상과 함께 ‘마티스’를 이용한 3행시 짓기 등 깜짝 이벤트도 펼쳐졌다. 또한 새벽시간에는 로비에 준비된 악기들을 관람객들이 참여, 즉흥 연주하는 시간도 마련돼 관람객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새해를 미술관에서 맞는 관람객들의 소원은 다양했다. 오는 2월 대학 졸업을 앞둔 김유하, 최아랑씨는 “올 가장 큰 소망은 취업”이라면서 “주로 친구들과 어울려 새해를 맞았던 예년과는 달리 올해는 미술관에서 한해를 신선하게 시작한 만큼 뭔가 좋은 일이 생길 것으로 믿는다”라고 말했다. 대전에서 딸과 함께 추억을 만들고 싶어서 왔다는 전무희씨도 “쉽게 볼 수 없는 그림은 물론 좋은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일석이조의 좋은 전시”라면서 “올해를 나름대로 개인의 문화적 역량을 키우는 해로 정했다”고 말했다. ○…지난 24~25일에 이어 31~1일 새벽까지 관람객들에 아름다운 선율을 들려줬던 14인조 연주단 ‘마티스 앙상블’은 관람객들이 보여준 뜨거운 호응에 대한 보답으로 앞으로 오는 3월까지 전시기간 내내 매주 토요일 오후 정기 연주를 갖을 예정이다. 지휘를 맡은 나현수씨는 연주호응도가 매우 높다면서 “무대 단이 없는 것이 오히려 관객과 연주자들의 자유로운 소통을 가능케 했습니다. 미술과 음악이 접목된 이런 형패의 연주회가 다른 미술관 전시로도 퍼져나갔으면 합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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