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P-LCD 2005년말부터 본격전쟁 시작'

내년 말 이후 LCD(액정표시장치)와 PDP(플라즈마디스플레이 패널) 사이에 본격적인 주도권 다툼이 불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도이치증권 야스오 나카네 애널리스트는 23일 서울 코엑스에서 디스플레이뱅크주최로 열린 `2004 동계 한국 디스플레이 컨퍼런스'에서"LCD와 PDP 모두 2005년 상반기까지 40인치를 전후해 시장규모가 커지면서 이익을 얻겠지만 가격하락은 더 빨라질 것"이라며 "2005년말부터 2006년에는 두 제품간 품질과 원가 격차가 줄면서 본격적인 전쟁이 시작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LCD와 PDP의 전쟁에서 PDP는 원가와 수명을 어떻게 개선할 수 있는지, LCD는 비용(7세대 수율)과 품질을 어떻게 개선할 수 있는지가 승패를 가르는 핵심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07년 이후에는 44인치대에서도 LCD가 PDP를 이길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삼성경제연구소 윤종언 상무는 "한국은 시장진입 이후 LCD는 4년만에, PDP는 2년만에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했고, CRT(브라운관)도 1위에 오르는 `그랜드 슬램'을달성했지만 일본, 대만, 중국의 견제와 추격은 심각한 위협요소"라고 지적했다. 윤 상무는 "대만은 올 4분기 세계 LCD 생산의 26.8%를 차지한 데 이어 1년 뒤에는 27.8%로 비중을 높일 것"이라며 "중국도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기본소재 기술에주력해 한국과의 기술격차를 2010년에는 1년으로 줄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본은 마쓰시타-도시바-히타치의 LCD 6세대 라인 공동투자, 대규모 PDP 투자,도시바-캐논 합작을 통해 연합하는 한편 한국기업에 대한 특허소송 등을 통해 기술보호를 강화하고 있다고 윤 상무는 설명했다. 그는 "LCD의 경우 지난 9월 17인치와 19인치 패널 가격이 각각 300달러와 200달러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매직 프라이스'를 기록했고 50인치 HD급 PDP TV도 매직 프라이스(4천200달러)에 다가가고 있다"고 전했다. 또 TV 시장은 삼성, LG, 소니, 마쓰시타, 샤프, 필립스, TCL 등 기존 업체 외에PC업체인 델, HP, 게이트웨이가 새로 진출하고 모토로라, 웨스팅하우스, 타퉁 등 오래 전에 사업을 포기했던 회사들이 다시 복귀하는 등 점점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SDI 배철한 부사장은 "2005-2006년에는 PDP 모듈 부품의 70%를 줄이고 무게도 30% 줄이는 등 미래형 PDP를 내놓을 것이며, 이 제품은 소모전력을 200W 미만으로 줄이고 성능은 두배로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배 부사장은 "미래형 PDP는 특허분쟁에서도 자유롭도록 기술분야의 문제도 완벽히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42인치 HD급 PDP 모듈 가격이 올해 1천달러에서 내년에는 600달러로 40%떨어질 것이며, 이에 따라 42인치 PDP TV는 올해 3천999달러에서 내년 2천499달러,2006년 1천999달러, 2007년 1천499달러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또 올해 각각 1만1천999달러와 5천999달러였던 63인치와 50인치 PDP TV는 2005년 7천799달러와 4천499달러, 2007년 4천499달러와 1천999달러로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공병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