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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와 박근혜 전 대표가 7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경선 후 첫 회동을 갖고 경선 후유증을 극복할 화합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재섭 대표의 주선으로 마련된 이 자리에서 두 사람은 연말 정권교체를 위한 큰 틀의 협력에 합의했다. 그러나 당초 기대했던 구체적인 협력 방안들은 제시되지 못했다. 또 인사중용 등의 ‘중재안’을 내놓기로 했던 강 대표도 이 같은 점을 감안, `분위기 메이커'의 역할만 하는 데 그쳤다. ◆ 측, “만남 자체가 큰 의미”=회동 자체에 큰 의미를 부여하는 분위기다. 선까지 당을 이끌고 가야 할 입장에서 `화합'이라는 선언적인 합의라도 나온 것이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당초 이날 오전 국회 교육위와 과기정위 소속 한나라당 의원들과 조찬을 함께하기로 했던 이 후보는 일정을 취소하고 개인 사무실인 견지동 안국포럼에 출근, 임태희 비서실장, 박형준 대변인, 정두언 대선준비팀장 등 측근 의원들을 불러 회동을 앞둔 전략회의를 가졌다. 한 핵심 측근은 "이 후보는 오늘 회동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면서 "주위에서 여러 가지 충고를 받고 자문그룹에서 제출한 회동 관련 제안문을 살펴보면서 생각을 정리했다“고 전했다. 초 비공개 회동을 통해 박 전 대표와 흉금을 터놓고 구체적인 당 화합 방안에 대해 논의하기를 원했던 이 후보는 회의를 언론에 공개하기로 한 것에 대해 아쉬워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 朴 측, "李 진정성 안 보인다.”=이 후보 측이 탕평인사 등 구체적인 화합방안을 제시하지 않은 것에 대해 상당히 불만스러워 하는 모습이다. 선대위 구성이나 최근 당직 인선에서 소외돼 있는 데 대한 불만이 상당한데 이날 회동에 도 이 후보가 구체적인 ‘선물’을 내놓지 않았다는 것이다. 박 전 대표가 협력의 원칙을 재삼 강조한 만큼 이 후보도 이에 상응하는 화합방안, 즉 박 전 대표에 대한 예우와 박 전 대표 측 인사들을 중용하는 방안들을 기대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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