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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주권시대 열린다
입력2001-07-24 00:00:00
수정
2001.07.24 00:00:00
국내기업 올 로열티 수입 50%늘어 3억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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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주권시대가 열리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기업들은 기존의 일방적인 기술수입에서 벗어나 디지털 기술, 신약 제조기술, 공장운영 노하우 등을 외국에 수출, 올해 3억달러 이상의 로열티 수입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 2억달러보다 50%나 늘어난 액수이다.
특히 삼성ㆍLG전자 등은 국제동영상 규격인 MPEG, 반도체ㆍ디지털 기술 등 그동안 확보한 핵심 특허를 바탕으로 미국 인텔ㆍNEC 등 다국적 기업을 제소하는 등 '특허 역공세'에 나선 상황이다.
SK는 '무형자산 상품화'라는 새 경영기법을 본격 추진, 지난해 11월부터 지금까지 8개월 동안 총 8건의 기술 및 무형자산을 수출해 1억달러의 로열티 수입을 올렸다.
SK㈜의 경우 최근 매출액의 45~62%를 로열티로 받는 파격적인 조건으로 '코크 저감기술'을 미국에 수출, 오는 2005년 최고 1,500억원의 수입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허 경영'을 선언한 삼성전자의 기술수출에도 가속도가 붙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2,000억원 이상을 기술수출로 벌어들인 데 이어 2005년에는 '기술수지 제로(Zero)화'를 달성할 계획이다.
삼성은 올해 MPEG 관련기술로 1,100만달러, 반도체 특허기술 판매로 1,500만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릴 전망이다.
삼성중공업도 미국 코노코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 선박건조 기술을 제공하기로 하고 매출액의 10%(연간 1,000만달러 안팎)를 로열티로 받기로 했다.
LG전자는 미국 내 자회사인 제니스를 통해 북미지역 아날로그방송 규격인 NTSC 방식의 튜너 제조기술 등으로 지난해 4,000만달러의 로열티 수입을 거뒀다. 또 2005년에는 사실상 북미 디지털방송 전송규격으로 확정된 잔류측파대역(VSB) 특허기술만으로도 연간 1억달러를 벌어들일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도 최근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이동통신 시스템과 관련, 미국 퀄컴으로부터 기술료 분배금으로 국내 사상최고 액수인 1억달러를 받아냈다.
최형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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