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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의 이명박ㆍ박근혜 두 유력 대선주자가 11일 제17대 대통령선거 경선 후보로 공식 등록했다. 현행 공직선거법상 당내 경선에서 질 경우 대선 본선에 출마하는 것이 불가능해 후보등록 순간 이들은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넌 셈이다. 한나라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는 8월19일 경선투표를 하고 20일 전당대회에서 투표함을 개봉, 당선자를 확정하기로 해 두 주자는 이번 등록으로 70일 간의 퇴로 없는 대혈전을 벌이게 된다. 이 전 서울시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염창동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권교체를 향한 대장정에 온 몸을 던졌다. 이제 우리는 무능한 이념세력을 유능한 정책세력으로 바꿔야 한다”며 경선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이어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모든 세력들이 힘을 합쳐야 하며, 이를 위해 한나라당뿐 아니라 뉴라이트와 중도보수시민세력, 정치세력을 포괄하는 가칭 ‘대한민국선진화추진회의’ 구성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 발언과 관련, “노 대통령에게 경고한다. 헌법과 싸우지 마시라. 국민과 싸우지 마시라. 앞으로 한나라당과 당의 유력한 대선주자들을 음해하지 마시라”며 “계속 그렇게 한다면 노 정권은 강력한 국민의 저항에 부딪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앞서 박 전 대표도 이날 오전 출사표에서 “이 정권이 무너뜨린 대한민국을 바로 세워 5년 안에 선진국으로 도약, 다시 한번 기적을 이뤄야 한다. 그 길을 위해 오늘 이 자리에 섰다”고 역설했다. 박 전 대표는 “산업화 민주세력이 손잡고 새로운 선진한국을 건설하고자 한다”고 비전을 제시했다. 그는 특히 “제 아버지(고 박정희 전 대통령) 시대에 불행한 일로 희생을 겪으신 분들과 그 가족분에게 송구스럽고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며 “이분들의 희생에 보답하는 길은 민주주의의를 더욱 꽃피우고 나라를 잘살게 하는 일이라는 것을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대선을 불과 6개월여 앞두고 이들의 지지율이 합쳐 60%를 넘고, 한나라당 지지율은 50% 안팎에 이르는데다 범여권의 유력주자가 명확하지 않은 채 ‘일방적 게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어 한나라당 후보 경선 승리가 사실상 ‘대권’ 획득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은 당내 경선에 모든 것을 걸고 있다. ‘지난해 10월 이후 근 8개월째 지지율 40% 이상으로 1위를 달리고 있는 이 전 시장과 견고한 20%대의 지지율로 맹추격전을 벌이고 있는 박 전 대표 가운데 누가 승자가 될지는 예측 불허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두 주자 간 지지율 차이는 두자릿수로 이 전 시장이 우위에 있지만 최근 검증공방을 거치면서 격차가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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