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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관용 과도체제 출범
입력2002-03-27 00:00:00
수정
2002.03.27 00:00:00
野 당내분 수습 본격화… 김덕룡 결정미뤄 논란재연 불씨여전한나라당은 '5ㆍ10 전당대회' 때까지 당무를 관리할 '당의 화합과 발전을 위한 특별위원회'를 27일 구성하고 위원장에 박관용 의원을 내정하는 등 당내분 수습을 본격화하고 있다. 당 특위는 기존의 총재단 회의를 대신하게 된다.
특히 이회창 총재는 내달 1일께 총재직 사퇴와 함께 대선후 경선출마를 선언, 사실상 대선체제로 들어간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내분의 불씨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
하순봉 의원 등 측근 3인방의 최고위원 출마 가능성과 함께 김덕룡 의원이 당 잔류를 유보한 채 "대선후보 선출시기를 연기하자"는 입장을 밝혀 전대 시기와 방식 등을 둘러싼 논란이 재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 당내 갈등 봉합국면
이회창 총재가 내분 수습책을 발표한 이후 한나라당내 갈등이 급속히 봉합되고 있다. 탈당을 검토했던 홍사덕 의원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당에 잔류하겠다"고 밝혔다.
당내에선 이 총재가 어려운 결단을 내린 만큼 당 전열을 재정비, 연말 대선을 위해 전력해야 한다는 화합론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일각에선 박근혜 의원의 복당을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측근 3인방'을 둘러싼 논란도 가닥을 잡아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측근 폐해론'을 제기한 최병렬 의원은 그 표적이었던 하순봉 양정규 의원에게 회동을 제의하는 등 화해의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인적청산을 촉구했던 소장파 의원들도 측근 3인방에 대한 공세강도를 눈에 띄게 낮췄다.
◆ 불씨는 여전히 잠복
그러나 이같은 기류에도 불구하고 내분의 불씨는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측근 3인방'의 최고위원 경선 출마 여부를 놓고 논란이 재현될 가능성이 있다.
하순봉 김기배 의원 등은 경선에 출마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고위원 경선전이 가열될 경우 측근 문제가 다시 불거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당내 관측이다.
여기에 김덕룡 의원이 당 잔류 결정을 미룬채 대선후보 선출시기를 늦추자는 입장을 밝혀 전대 시기와 방식 등을 둘러싼 논란이 있을 지도 주목된다. 대선후보 출마를 선언한 김홍신 의원도 이에 가세하고 있다.
이와 함께 최고위원단이 구성되더라도 이 총재의 대선운동을 일사불란하게 지원할 수 있을 지와 '노무현 돌풍'에 따라 이 총재의 지지도가 떨어질 경우 영남권 의원들의 무더기 이탈사태 가능성 등에 대해 특별한 대안이 있을지 의문이다.
김홍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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