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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유로화 가입 부결

덴마크, 유로화 가입 부결유럽 단일통화 위상 '삐걱' 국민투표서 거부… 폭락따른 부정적 인식 주원인 유로화에 「예상됐던」 악재가 터졌다. 유럽연합(EU) 회원국인 덴마크가 28일 실시한 국민투표 결과 유로화를 도입하지 않기로 함에 따라 유럽 단일통화의 위상에 큰 타격을 입히게 됐다. 덴마크 내무부는 이날 개표결과 반대 53.1%, 찬성 46.9%로 유로화 가입 투표가 부결됐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현재 EU 의장국인 프랑스의 리오넬 조스팽 총리는 EU에서 덴마크 경제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다는 점을 들어 투표결과가 유로화 가치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해외 언론 및 전문가들은 이날 결정이 앞으로 유로화의 위상을 흔들어놓을 악재인 것은 물론, EU 15개국의 분열을 예고하는 조짐이라고까지 해석하고 있다. 특히 장차 유로권 가입을 위한 국민투표를 앞두고 있는 영국과 스웨덴 등은 덴마크의 결정에 큰 관심을 기울여 온 만큼, 이날 결과가 양국의 유로화 도입 여부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덴마크 국민들이 유로화 대신 자국통화인 크론을 선택한 것은 독일 등 강대국 위주로 진행되는 EU 통합에 대한 거부감과 통화주권 침해에 대한 우려 등에서 비롯됐지만, 최근의 유로화 약세도 한몫을 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출범 이래 25% 이상 가치 폭락을 겪은 유로화에 대해 「실패한 프로젝트」라는 인식이 확산된 점이 유로화 거부의 배경이 됐다는 것이다. 투표 부결후 유로화는 뉴욕 외환시장에서 한때 유로당 0.87달러대로 하락했으나, 유럽중앙은행(ECB) 등의 시장개입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전날보다 소폭 낮아진 0.881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외환 딜러들은 ECB가 추가 개입의 기회를 엿보며 억지로 유로화를 떠받치고 있기 때문에 유로화 급락의 가능성은 많지 않다면서도, 유로화 약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EU의 로마노 프로디 집행위원장은 이날 투표 부결이 유감이지만 『문은 항상 열려있다』고 말하고, EU의 정책통합과 회원국 확대 등의 정책기조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신경립기자KLSIN@SED.CO.KR 입력시간 2000/09/29 18:17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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