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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정상화 '쾌속항진'

경영정상화 '쾌속항진' 법정관리·위탁경영 해운·조선사들 법정관리 중이거나 위탁경영 중인 조선·해운기업들이 호황을 타고 빠르게 경영정상화를 이루고 있다. 이들 기업들은 개선된 실적을 바탕으로 독자생존을 모색하거나 인수 대상업체를 물색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범양상선=채권단과 법원이 적극적인 매각에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 인수 대상업체 물색을 마칠 수 있을 전망이다. 다음달 초께 인수합병(M&A) 전문기관을 선정하고 내년 상반기께 국내외에서 인수 대상업체를 물색한 후 경쟁입찰을 거쳐 새 주인을 정한다는 것이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법원측도 실적이 크게 호전된 현시점이 주인 찾아주기의 적기라고 판단하고 범양측의 협조요청이 있으면 적극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새 주인 찾기에는 신주발행 방식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범양상선 자본금은 220억원으로 범양측은 확실한 주인찾기와 재무구조개선을 위해 신주발행규모를 1,000억원 이상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범양상선은 부실선사 인수과정에서 발생한 과다한 차입금 부담으로 지난 93년 쓰러져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95년에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며 지난해에는 매출 1조4,999억원, 순이익 486억원을 기록했고 올해도 흑자행진을 하고 있다. 외형적으로 볼 때 해운업계 3위 수준인 대형업체여서 매각시 업계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아직 유력한 인수 후보가 떠오르지 않고 있다. ◇대동조선=97년 모기업 부도로 법정관리에 돌입한 대동조선도 흑자전환이 기대되는 내년 중에 새 주인찾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관리팀 관계자는 “현재 M&A중개사를 찾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올해는 유가급등으로 인해 실적이 예상보다 못하지만 내년에는 흑자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 매각작업은 내년 중에 가시화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대동조선은 조선업황 호조에 힘입어 올해 대형 컨테이너선 4척을 수주하는 등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으며 이를 발판으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 중이다. 현재 수주잔량은 28척에 4억달러 규모로 2년치 일감을 받아둔 상태다. ◇삼호중공업=97년 12월 한라그룹 부도여파로 쓰러진 삼호중공업(옛 한라중공업)은 수주호조를 바탕으로 독자생존을 추구하고 있다. 독자생존 기반 구축을 위해 컨테이너 및 유조선 위주에서 벗어나 LNG선으로 사업영역을 확대 중이다. 삼호는 지난해 10월 현대중공업이 위탁경영을 맡고난 후 수주가 급증했다. 수주잔량은 54척 20억달러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삼호의 경우 위탁경영 중인 현대중공업으로 인수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아직 확실한 경영정상화가 됐다고 하기에는 이르다고 판단한 현대중이 인수를 미루고 있지만 실적 호조세가 지속되는 등 여건이 더 좋아지면 현대에서 사들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임석훈기자 입력시간 2000/10/19 20:28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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