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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도박… 아들, 철 좀 들어라" 부모가 고소
입력2006-02-21 08:28:54
수정
2006.02.21 08:28:54
1억5천여만원 가져가 탕진, 흉기 위협도
변변한 직업 없이 부모에게 의지해 살다 집안물품까지 훔쳐 달아난 자식이 "철 좀 들라"며 부모가 경찰에 고소해 결국 구속됐다.
21일 서울 송파경찰서에 따르면 김모(70)씨 부부는 집에 찾아와 신세 타령을 하다가 돈 문제로 실랑이를 벌이던 중 거실에 있던 고가의 물품을 훔쳐 달아난 아들 김모(36)씨를 지난달 고소했다.
김씨는 지난해 12월30일 오전 11시께 서울 송파구 방이동 건물 맨 위층 부모 집앞에서 아버지가 외출하는 것을 기다렸다가 어머니만 남게 되자 안방으로 들어가 신세 타령 하며 돈 문제로 다투다 1천800만원을 주고 산 금장시계를 들고 나왔다.
김씨의 어머니는 "아들이 단순히 금장시계만 훔쳐간 것이 아니라 흉기를 들고와 차고 있던 목도리와 넥타이로 양손과 발을 묶고 테이프로 입까지 막은 채 금고를 열려다가 맘대로 되지 않자 금장시계를 가져간 것"이라고 경찰에 신고했다.
아들 김씨는 금장시계를 들고나온 부분은 인정하지만 흉기로 어머니에게 위협을 가한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 부인하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김씨 부부는 "아들이 '방을 얻겠다'며 한꺼번에 7천만원을 타가는 등 그동안 생활비 명목으로 이래저래 가져간 돈이 1억5천만원이나 되고 이것을 술과 도박으로 탕진했다"고 말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그러나 알코올 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 아들 김씨는 술 문제에 대해 자신도 문제점을 인정하고 있지만 도박은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등 부모와는 일부 달리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부모가 고소한뒤 최근 경기도 일산 한 PC방에서 아들 김씨를 강도 혐의로 긴급체포한뒤 구속했다.
경찰 관계자는 "아들이 자꾸 사고를 치고 다니고 행패를 부려 더는 참을 수 없어 버릇을 고치겠다는 생각에 부모가 고소장을 제출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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