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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아그라 복용전 심장검사 받아야
입력2000-12-19 00:00:00
수정
2000.12.19 00:00:00
박영신 기자
비아그라 복용전 심장검사 받아야
고혈압 등 심혈관계에 이상을 줄 수 있는 위험인자를 2가지 이상 갖고 있는 55세 이상의 발기부전 환자는 비아그라를 복용하기 전 반드시 심장부하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남성의학.심장내과 백재승. 김수웅. 오병희 연구팀은 현재 특별히 허혈성 심장질환의 증상이 없는 45세 이상 혈관성 발기부전 환자 97명을 대상으로 약물 발기검사와 심장부하검사를 실시한 결과 이 가운데 8명이 현재 허혈성 심장질환을 갖고 있거나 향후 나타날 가능성이 높았다고 19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들 8명은 모두 ▦55세 이상으로 ▦고혈압이나 당뇨, 고지혈증, 흡연 등 위험인자를 2가지 이상 갖고 있고 ▦약물발기검사에 반응하지 않은 혈관성 발기부전 환자로, 이런 환자가 심장부하검사를 받지 않고 비아그라를 복용할 경우 심근경색 등이 초래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의 백재승 교수는 "비정상적으로 유통되는 비아그라를 의사 처방 없이 무분별하게 복용하는 사례가 늘고있다"며 "특히 혈관성 발기부전 환자들이 비아그라를 무분별하게 복용할 경우 심근경색 등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질환을 초래하게 된다"고 경고했다.
또 백 교수는 "혈관성 발기부전환자의 경우 현재 증상을 느끼지 못하더라도 심혈관 질환이 있거나 향후 있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3가지 기준에 해당하는 환자는 반드시 의사의 진찰 및 심장부하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반적으로 동맥경화나 협심증, 심근경색 등 심혈관 질환을 앓고 있는 남자들에게 흔히 발기부전 현상이 동반되며 따라서 보통 심혈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비아그라를 복용하기 전에 심장검사를 받아야 안전하다.
하지만 모든 발기부전 환자가 심장검사를 받을 수는 없기 때문에 반드시 검사가 필요한 대상에 대한 연구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이런 상황에서 실제 심혈관계 질환이 있으나 별 증상 없이 발기부전만 보이는 환자 가운데 심장부하검사가 필수적인 발기부전 환자의 가이드 라인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결과는 큰 의미가 있다.
한편 약물발기검사는 혈관확장제를 음경해면체에 주입해 발기반응을 관찰하는 것으로 정상 반응이 나타나지 않으면 발기를 담당하는 혈관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이다.
또 심장부하검사는 환자에게 심전도 측정장치를 붙이고 계단 등을 오르게 하는 운동을 시켜 운동강도에 따라 허혈성 심장질환에서 나타나는 특징적인 흉통이나 심전도 변화가 있는지를 알아보는 검사다.
■ 용어해설
◇ 혈관성 발기부전= 전체 발기부전의 70~80%를 차지하며 음경해면체, 음경동맥 및 정맥 이상 등으로 인한 발기부전.
◇ 허혈성 심장질환=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에 동맥경화증이 일어나 발생하는 협심증, 심근경색 등의 질환.
/박영신기자 th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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