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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일뱅크 지분 매각 '진퇴양난'

2대주주 현대重 "IPIC와 이견있어 분쟁해결중"<br> 현대오일뱅크 노조도 고용불안 관련 정면대응

현대오일뱅크 최대주주인 아랍에미리트(UAE) 석유회사 IPIC의 지분 매각 계획이 진퇴양난에 빠질 전망이다. 15일 현대중공업 측은 “IPIC와 이견이 발생해 현재 계약서상 절차에 따라 분쟁해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현대오일뱅크 지분을 19.87% 확보한 2대 주주이자 대주주 지분 매각 시 우선인수권을 지니고 있다. 현대중공업의 한 관계자는 “비밀준수 조항에 따라 자세한 것은 밝힐 수 없지만 IPIC의 지분 매각 작업과 관련, 분쟁이 발생한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며 해결해야 할 부분이 있다”며 양보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또 다른 내부변수인 현대오일뱅크 노동조합 역시 최근 투기자본감시센터와 자문 계약을 맺고 지난 7일 IPIC와 매각 주간사인 모건스탠리에 매각 진행상황을 알려줄 것을 요구하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노조측은 대주주 지분 매각 때 발생할 고용불안 가능성에 대처하기 위한 방어행위로 이 같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대오일뱅크 노조 관계자는 “매각 대상 후보만 남은 현재 상황에서도 대주주가 직원들에게 어떠한 설명도 하지 않고 있다”며 “직원들의 피땀으로 회사를 정상화시킨 사실을 IPIC 측도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현대오일뱅크 지분 50%를 경영권과 함께 양도해 차익을 실현하려는 IPIC의 계획은 2대 주주 및 현대오일뱅크 노조의 반대에 부딪혀 상당 기간 표류할 수 밖에 없는 형편”으로 전망했다. 현재 현대오일뱅크 지분 구성은 ▦IPIC(자회사 하노칼홀딩스 포함) 70% ▦현대중공업 19.87% ▦현대자동차 4.35% ▦현대제철 2.21% 등으로 이뤄져 있다. IPIC는 지난해 5월 50%의 지분을 경영권과 함께 매각하겠다고 발표했으며, 현재 롯데그룹(호남석유화학), GS칼텍스, 현대중공업, STX그룹, 미국계 석유회사 코노코필립스 등이 인수의향을 밝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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