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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조계 탐방] 11.서울지검 특수2부

서울지검 특수부는 최정예 수사력과 정보력을 갖고 있다. 정치권과 기업 등의 대형 비리사건을 주로 다뤄 정치ㆍ사회적인 파급력이 매우 크다. 인지수사 전담인 3차장의 지휘를 받으며 수사력면에서 검찰 내에서 대검 중수부와 쌍벽을 이룬다. 서울지검 특수2부는 최근 대형 쇼핑몰인 굿모닝시티 분양 및 로비 비리(소위 굿모닝게이트)와 관련, 전방위 정관계 연루의혹을 파헤치며 여론의 집중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정대철 민주당 대표 소환문제로 정치권을 통째로 뒤흔들고 있다. 경우에 따라 이는 곧바로 신당 창당 등과 맞물리면서 정가의 지각변동을 몰고 올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수2부는 또 각종 벤처비리와 관련, 몇 달 전부터 은밀한 내사에 이어 본격적으로 수사의 칼날을 들이대고 있어 벤처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서울지검에서 특수부(1,2,3부)를 포함 강력부, 마약수사부, 컴퓨터수사부를 관할하는 신상규 3차장(54ㆍ사시21회)은 정치권의 반발에 대해 정공법을 구사하며 성역 없는 수사의지를 밝히고 있다. 신 차장은 “쇼핑몰 건축 분양을 둘러싼 대형 경제사건에 대해 일부 정치인들이 사건성격을 정치자금 수사의 성격으로 희석하려는데 대해 통탄한다”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서울지검의 공보관격이면서도 평소 기자들에게 말을 너무 아껴 불만을 사기도 했던 그로서는 이례적인 일이다. 그는 또 언론의 추측보도에 대해서는 “천수경 앞머리에 나오는 `정구업진언(淨口業眞言ㆍ입을 깨끗이 하는 참된 말)`이라는 말을 써보며 마음을 다잡았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강원 철원이 고향으로 등산을 아주 좋아한다. 대전지검 특수부장, 수원지검 강력부장, 서울지검 남부지청 형사5,4부장, 대검 중수2과장, 서울지검 특수2부장과 형사4부장, 목포지청장, 대구지검 차장을 거쳐 지난해 11월 3차장에 부임했다. `굿모닝게이트`를 일선에서 지휘하는 채동욱(44ㆍ사시 24회) 특수2부장은 일선 검사시절 강력ㆍ마약 수사를 많이 맡았으며 소환 예정인 정대철 대표와는 경성비리 사건에 이어 다시 악연을 맺게 돼 화제다. 98년 서울지검 특수2부 부부장으로서 정 대표 등 여야 정치인들이 대거 연루됐던 경성비리 수사에 참여했다가 “대출과 관련, 일부 청탁을 한 정치인은 확인됐으나 돈을 받고 압력을 넣은 정치인은 드러나지 않았다”는 수사팀의 결론에 따라 여론의 질타를 받아야 했다. 채 부장은 당시 정치인에 대한 수사를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결국 형사2부로 전보됐다. 경성 2차 수사팀은 당시 한국야구위원회 총재이던 정 대표를 경성측에서 4,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했으나 대법원은 일부 무죄를 선고, 현재 파기환송심이 진행중이다. 구성원간 인화와 팀워크를 강조하는 그는 최근 “모든 수사를 원칙과 정도에 따라 해 정치인이든 누구든 혐의가 드러나면 수사할 것”이라며 외압에 굴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법무부 특수법령과를 거쳐 독일에서 통일법을 연구한 학구파로 2권의 저서가 있다. 96년 독일에서 돌아온 뒤 12ㆍ12, 5ㆍ18 사건 재수사팀에 합류한 경력도 있다. 주임검사를 맡고 있는 박용주(38ㆍ사시 31회) 검사는 계좌추적을 통한 금융수사와 특수수사에 경험이 많고 성실함과 근성이 있다는 평이다. 대검이 금감원, 경찰 등 유관기관들과 함께 서울지검 서부지청에 공적자금비리수사본부를 차리면서 박 검사를 끌어가기 위해 서울지검과 줄다리기를 벌이기도 했다는 얘기도 들린다. 여환섭(35ㆍ사시 34회) 검사는 여러 게이트를 수사하며 경험을 쌓았다. 지난해 4월 `최규선 게이트`수사팀으로서 김대중 전 대통령 3남인 홍걸씨를 구속했으며, 2001년 포항지청에 근무할 때 포스코 납품비리와 관련, 김 전 대통령 동생 대현씨의 비서를 구속하기도 했다. 굿모닝 게이트에서도 윤창열(구속) 대표가 대현씨를 은행에 대한 대출 로비스트로 활용(실제 로비여부는 확인되지 않음)하려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가 이번에도 대현씨와 만나게 될 지 지켜볼 일이다. 주영환(34ㆍ사시 37회) 검사는 2000~2001년 포항지청에서 근무하면서 울릉도 항만공사 비리를 파헤쳐 울릉군수를 포함, 항만청 공무원과 공사업자 등 20명을 구속시켰다. 당시 관할지역에서는 “서울지검으로 빨리 영전시켜야 우리 지역 공무원들이 편해진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돌았다는 후문이다. 주 검사는 99년 화성 씨랜드 화재사건 당시 현장에서 경찰의 화재수사를 지휘하기도 했다. <고광본기자 kbg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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