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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그룹 중 20곳 현금흐름 악화

금융시장 경색에 따른 경기침체가 본격화되면서 국내 30대 그룹 가운데 20곳의 현금흐름이 나빠진 것으로 조사됐다. 재계 전문사이트 재벌닷컴은 “30대 그룹 계열 160개 상장사(금융회사 제외)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20개 그룹의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이 지난해보다 나빠했다”고 27일 밝혔다. 영업 현금흐름은 기업이 제품판매 등을 통해 실제 벌어들이는 현금만을 계산한 것으로 순이익이 흑자라도 외상매출이 늘어나거나 미수금이 많아지면 마이너스를 나타내기도 한다. 영업 현금흐름이 원활하지 못하면 순이익이 많아도 흑자 부도를 낼 수 있기 때문에 은행 등 금융기관에서는 대출할 때 이를 가장 중요시한다. 가장 손실이 큰 곳은 대림그룹. 이 회사는 지난해 상반기 960억원이었던 영업 현금흐름 손실액이 올 상반기에는 8,632억원으로 급증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도 금호산업ㆍ대한통운ㆍ금호타이어 등의 영업 현금흐름 손실액이 급증해 그룹 전체 손실액이 지난해 상반기 459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2,256억원으로 5배나 늘었다. 이외에도 동부그룹(5개 계열사) 2,187억원, 현대산업개발그룹(2개사) 1,422억원, LS그룹(7개사) 1,391억원으로 영업 현금흐름 손실액 규모가 각각 1,000억원을 넘어섰다. 반면 삼성ㆍ현대차ㆍLGㆍ현대중공업 등은 오히려 지난해보다 영업 현금흐름이 더 좋아졌다. 삼성그룹은 올 상반기 영업 현금흐름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6% 증가한 6조9,582억원에 달해 30대 그룹 중 최대액을 자랑했으며 LG그룹도 LG디스플레이와 LG전자의 영업이 호황을 누리면서 지난해 상반기보다 128%나 증가한 5조4,298억원을 기록했다. 재벌닷컴의 한 관계자는 “전세계 경기침체가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영업 현금흐름이 좋지 않은 기업들은 자산 매각, 비용 축소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현금 유동성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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