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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지금] 소니社, 전자상거래망 구축에 총력
입력2000-03-01 00:00:00
수정
2000.03.01 00:00:00
일본의 전자게임업계가 오는 「4일」을 주목하고 있다. 이날은 일본 최대의 가정용게임기 메이커인 소니 컴퓨터 엔터테인먼트(SCE)가 차세대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2」를 발매하기 시작하는 날이다.SCE는 일주일 전부터 대대적인 TV광고 등으로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플레이스테이션2의 당면 판매목표는 발매 이틀만에 100만대를 파는 것. 하지만 이 같은 목표는 이미 달성된 것이나 다름없다.
도쿄를 비롯한 대도시의 게임기 판매점은 지난 24일부터 플레이스테이션2를 예약 받았는데 당일로 종료됐으며 당분간 접수도 안 받는다. SCE가 인터넷을 통한 예약주문을 받기 시작한 지난 18일에는 주문폭주로 컴퓨터가 다운되는 일까지 발생했다.
대당 3만9,800엔으로 비교적 고가인 플레이스테이션2는 128비트의 최첨단MPU(초소형연산처리장치)와 고성능화상처리칩을 장착한 게임기로 TV에 연결해 영화수준화질과 생동감 있는 게임화상을 즐길 수 있다. 게임 뿐만 아니라 영화나 음악소프트를 담은 CD나 DVD를 재생할 수 있으며, 인터넷 접속도 가능하다.
SCE는 월 60~70만대 생산 계획을 세워놓고 있는데 집중적인 주문물량에 대응하려면 생산뿐 아니라 게임기 및 관련소프트의 보관, 판매, 유통시스템의 구축작업이 만만치 않은 과제이다. SCE가 일본최대의 편의점체인인 세븐일레븐 저팬, 비디오대여체인 운용업체인 컬처 컨비니언스 클럽(CCC), 완구 도매업체인 해피네트, 게임자판기 업체인 데지큐브 등 11개사와 손잡고 전자상거래 회사인 플레이스테이션 닷 컴 (PLAYSTATION.COM)을 설립한 것도 판매경로를 다양화해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다.
게임기나 게임소프트의 구입을 원하는 고객이 인터넷을 통해 상품을 주문할 경우 집 근처에 있는 편의점이나 비디오대여점에서 대금을 결제하고 상품을 넘겨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배달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SCE측은 이를 통해 상품의 판로확대와 함께 재고관리 및 물류의 효율화로 가격경쟁력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CE의 이같은 광범위한 제휴관계 구축은 플레이스테이션2의 보급확대를 계기로, 게임소프트 뿐 아니라 영화, 음악, 출판 등 종합적인 전자상거래를 전개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되고 있다. 일본의 개인 전자상거래 시장은 오는 2003년에 4조3,000억엔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인터넷접속 기능까지 갖춘 플레이스테이션2를 개인 전자상거래의 주역으로 부각시키겠다는 전략이다.
SCE는 2001년부터 플레이스테이션2를 통해 영화나 게임, 음악상품을 CD나 DVD와 같은 패키지 형태가 아니라 인터넷을 통해 디지털정보로 전송해주는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중간유통경로를 통하지 않고 직접 소비자와 연결하려는 시도여서 중간 판매업체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앞서 발매한 플레이스테이션1이 전세계 7000만대나 보급된 점이나 일본인들의 게임열기를 감안하면 소니의 이같은 야심적인 계획이 성공을 거둘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일본의 전자상거래는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 뒤져있지만 앞으로 플레이스테이션2와 같은 새로운 형태의 정보단말기와 상품결제 및 유통을 담당하는 편의점을 축으로 급속히 발전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도쿄=장인영기자IYCHA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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