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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도메인 이용 활성화 '먹구름'
입력2002-05-03 00:00:00
수정
2002.05.03 00:00:00
도메인 등록업체간의 이권다툼과 운영 주관기관인 한국인터넷정보센터(KRNIC)의 안일한 일처리가 우리나라 국가도메인인 .kr 이용의 활성화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특히 이같은 이권다툼이 지속되면서 .kr도메인의 이용자들에게 혼선과 불편을주는 사례가 늘고 있어 .kr도메인에 대한 이용자의 신뢰를 업계 스스로 실추시키고있다는 지적이다.
문제의 발단은 KRNIC이 당초 이달 말까지였던 .kr도메인의 민간위탁 운영 기간을 7월 이후로 연기한 것.
이에 따라 일부 도메인 등록 업체들이 "지난해 10월부터 .kr도메인 등록업무를시범적으로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는 ㈜아이네임즈의 우월적 위치를 유지하는 처사"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KRNIC이 도메인 등록업무를 경쟁체제로 운영하겠다고 했지만 결국특정업체 밀어주기의 수순을 밟고 있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반면 아이네임즈는 .kr도메인 운영의 주도권을 조금씩 잡아가고 있다.
아이네임즈는 지난 30일 국내 40개 도메인 등록업체와 계약을 맺고 이들 업체를도메인등록 재판매업체(리셀러)로 맞아들였다.
아이네임즈는 이를 바탕으로 ".kr도메인 등록 100만개 시대를 열겠다"며 기염을토했다.
아이네임즈는 그러나 지난 4월 15일부터 이번 재판매업체 모집을 실시했지만 사흘후인 같은달 18일에야 재판매업체 모집 사실을 KRNIC측에 통보했다.
한 도메인업체 관계자는 3일 "시범 운영업체가 재판매업체를 모집할 수 있다는내용이 KRNIC과 아이네임즈 간의 계약서에 명시돼 있기는 하지만 시범운영을 시작한지 8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갑작스레 재판매업체를 모집한다는 점이나 KRNIC에 통보도 안하고 재판매업체 모집을 시작했다는 점 등이 다른 도메인업체의 의혹을 사고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도메인업체들도 이해관계에 따라 갈팡질팡하는 모습이다.
지난 달 30일 있었던 아이네임즈의 재판매업체 계약 조인식에서는 1년 6개월여동안 활동이 없었던 `도메인서비스업체 협의회'가 활동 상황을 보고하고 조인식에참가한 업체들로부터 가입 신청을 받았다.
결국 도메인업체들은 지난달 결성된 `도메인기업협회'와 `도메인서비스업체 협의회'로 양분된 상황이다.
이같은 움직임 때문에 애꿎은 도메인 등록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등록 완료를 알리는 e-메일에 자신이 처음 지불한 등록비와 다른 액수가 표시돼등록자를 어리둥절하게 만드는가 하면 자신이 등록할 때 이용했던 업체와 다른 업체의 이름이 표시돼 등록자를 불안하게 만드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처럼 .kr도메인의 운영이 혼선을 거듭하자 지난해 하반기까지 증가세를 보였던 .kr도메인 신규등록자 수도 올들어 감소세로 돌아섰다.
중소기업의 웹서비스 운영을 맡고 있는 B씨는 ".kr도메인을 이용했지만 서비스불편이 계속되면 .com등 다른 도메인을 이용할 것"이라며 "도메인등록업체들이 지난2000년 한글.com 도메인 신규등록때 보였던 안좋은 모습을 여전히 보여주고 있다"고꼬집었다.
(서울=연합뉴스) 김세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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