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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1기 설비준공 30년]연산 3,000만톤 육박 세계최고 설강社로
입력2003-07-02 00:00:00
수정
2003.07.02 00:00:00
조영주 기자
포스코가 3일 국내 최초의 일관(종합)제철소인 포항 1기 설비를 가동한지 30주년을 맞았다.
지난 73년 7월 3일 연산 103만톤 규모의 1기 설비를 준공한 이래 포스코는 견실한 성장을 거듭하면서, 이제 연산 3,000만톤에 육박하는 조강능력을 갖춘 세계 최고의 철강회사로 자리 매김 했다. 포스코의 꾸준한 성장은 한국을 세계 5대 철강생산국으로 만든 것은 물론 조선 1위, 가전 2위, 자동차 6위 등 수요산업이 급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됐다.
◇기적의 30년, 다신 쓴 세계 철강사=지난 70년 4월 1일 포항제철소 1기 착공 때만 해도 한국에서 제철소가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 이미 일관제철소 건설에 대한 시도는 외자조달 실패로 4번이나 무산돼 대일청구권자금을 전용하고 일본으로부터 차관과 기술을 제공받기로 하고서야 이뤄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72년 7월 중후판 공장을 시작으로 압연, 제강, 제선 등 총 22개 공장이 차례로 준공됐다. 특히 73년 6월 9일에는 국내 최초의 용광로가 준공돼 첫 쇳물이 생산되고 이어 강편공장을 준공하면서 종합제철소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
1기 설비 건설은 38개월 19일간 연인원 581만명이 동원됐으며 당시까지 최대의 역사였던 경부고속도로 건설비의 3배에 달하는 1,205억원이 투입됐다.
당시 최초의 용광로인 1고로 건설에 참여했던 유진하 포스코 제선부 조업지원팀장은 “제철소 건설은 국가의 운명을 건 작업이었으며, 당시 직원들은 아무런 기술이나 노하우 없이 제철소를 가동해 지금의 포스코를 만들어낸 것은 기적 같은 일”이라고 말했다.
포항 1기 설비 준공과 함께 한국 조강생산량은 비약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해 연산 260만톤 체제의 2기 설비를 준공한 76년 5월부터 북한을 앞지르기 시작했다. 포항 4기 설비가 갖춰진 82년부터 10년간 단일 제철소 조강생산 1위를 유지했다.
포스코는 지난해 매출 11조7,285억원, 순이익 1조1,013억원으로 지난 30년 사이에 각각 287배, 239배 증가했으며 자산규모는 1,374억원에서 지난 6월말 현재 17조1,261억원으로 125배 늘어났다.
◇철강시장 위상도 세계 최고 = 포스코의 성장은 단순한 외적인 팽창에 머물지 않고 생산성이나 기술력ㆍ수익성에서 단연 세계 최고를 자랑하고 있다.
미국의 철강분석 전문기관인 월드스틸다이나믹스(WSD)는 지난 6월 상위 20개 철강사의 원가절감과 수익성, 생산성, 가격협상력 등 20개 항목의 경쟁력을 평가하면서 미국의 뉴코어(7.21), 중국의 보산강철(7.0), 인도의 타타스틸(7.0) 등을 제치고 포스코(7.6)를 2년 연속 세계 최고의 철강회사로 선정했다.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브스도 지난 4월 포스코를 5년 연속 철강부문의 최고기업으로 선정했으며, 3월에는 포천지가 철강부문의 존경받는 기업 1위로 포스코를 꼽았다.
조강생산량에서 포스코는 지난 98년과 99년에 일본의 신일본제철을 제치고 1위에 오르기도 했으나, 국제 철강업계의 합병 바람을 타고 순위변동이 이뤄지면서 룩셈부르크의 아르셀로(4,400만톤), 영국의 LNM(3,480만톤), 일본의 신일본제철(3,090만톤)과 JFE(3,030만톤) 등에 이어 5위를 차지하고 있다.
◇글로벌 초우량기업으로 도약한다=포스코는 내년부터 세계무역기구(WTO) 합의에 따라 철강 무관세화가 시행되면 무한경쟁 시대에 돌입할 것으로 보고 신기술개발과 고부가가치화 실현, 고객만족 경영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포스코는 특히 지난 5월부터 시험가동에 들어간 최첨단공법인 60만톤 규모의 파이넥스 설비에 큰 기대를 걸고있다. 파이넥스 설비는 철광석과 유연탄을 가루 형태로 그대로 사용함으로써 제철소환경오염의 주범이 돼 온 덩어리화 과정을 생략함으로써 환경친화적이고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획기적인 설비로 평가되고 있다.
[30년의 발자취]철강재 생산 총4억론, 설비 年2,800만톤
포스코가 지난 30년 동안 생산한 철강재는 총 4억1,878만톤에 달한다.
이 가운데 72%가 국내에 공급돼 조선ㆍ가전ㆍ자동차ㆍ기계ㆍ건설 등 주력산업 성장의 토대가 됐으며, 나머지 28%는 수출을 통해 철광석과 유연탄 등의 원료 수입비용으로 충당됐다.
냉연이나 강관ㆍ컨테이너용으로 중간자재로 사용되는 열연코일은 1억7,124만톤이 생산돼 두께 1.8㎜, 폭 1,050㎜ 코일로 산정할 경우 1,154만㎞로 지구둘레를 289바퀴 돌 수 있는 양이다.
선박제조나 교량ㆍ건축용으로 이용되는 후판제품은 63빌딩 2,331개를 건설할 수 있는 5,376만톤이 생산됐으며, 와이어로프용으로 사용되는 선재는 3,050만톤으로 직경 5.5㎜로 환산할 때 지구에서 달까지 218회 왕복할 수 있다.
자동차나 냉장고ㆍ세탁기 등에 이용되는 고급재인 냉연제품은 소형승용차 2억8,073만대를 만들 수 있는 1억843만톤이 생산됐다.
포스코는 현재 연간 2,800만톤의 생산설비를 합리화 작업을 통해 내년 중에 2,900만톤으로 늘리고, 현재 시험 가동중인 파이넥스 설비가 상용화되는 2005년에는 3,000만톤 생산체제에 진입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포스코 30년사
▲68.4.1 포항제철 창립
▲73.7.3 포항제철소 1기 설비 준공(조강연산 103만톤)
▲81.2.18 4기 설비 준공(조강연산 850만톤)
▲81.11.4 광양제철소 입지 확정
▲87.3.27 포항산업과학연구원 창립
▲87.5.7 광양제철소 1기 설비 준공(조강연산 1,180만톤)
▲88.6.10 기업공개(국민주 1호)
▲92.10.2 광양제철소 4기 종합준공(조강연산 2,080만톤)
▲94.10.14 뉴욕증시 상장
▲95.9.1 포스코센터 개관(서울시 강남구 대치동)
▲99.3.31 광양 5고로 준공(조강 2,800만톤 생산체제)
▲2000.10.4 민영화 완료
▲2002.3.15 ㈜포스코로 사명 변경
▲2003.7.3 일관제철 30주년 기념 역사관 개관
<조영주기자 yjch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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