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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정부 'MMF 환매대란' 시각차
입력2006-06-28 16:59:09
수정
2006.06.28 16:59:09
노희영 기자
업계 "익일입금제 도입, 상품 경쟁력 떨어져" <br>정부 "수익률 하락·자금수요 따른 일시현상"
머니마켓펀드(MMF) 익일입금제 시행을 앞두고 MMF 수탁액이 급감하는 가운데 이에 대한 원인분석 및 대응책을 놓고 업계와 정부, 감독당국이 극심한 시각차를 보이고 있다.
우선 최근 MMF 자금유출에 대해 금융감독당국 및 정부에서는 금리인상에 따른 MMF 수익률 하락 및 반기말 기업들의 자금결제 수요에 따른 물량이 크다고 보고 있다. 또 업계에서 건의한 초단기 자금용 예수금펀드(MRF) 허용 및 유동성 부족 해결을 위한 특별대책 마련, 익일입금제 도입 연기 등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28일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자산운용업계에서는 MMF 환매가 일시에 몰리면서 유동성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해 한국은행에서 업계가 보유한 통안채 등을 매입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지만 한국은행은 현재 시중의 유동성은 풍부하다고 판단하고 있는 만큼 이에 응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감독당국에서도 과잉 방어하는 것이 시장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해 지난 주말 내놓은 펀드간 이체 승인 등의 대책 외에 추가적인 대책은 고려하지 않고 있음을 시사했다.
최상목 재정경제부 증권제도과장은 “익일입금제는 예정대로 시행될 것”이라면서 “익일입금제 시행일이 이미 공표됐는데도 자산운용업계가 안일하게 대응하면서 아무런 대비책을 마련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반면 자산운용업계에서는 익일입금제 도입으로 MMF 상품의 경쟁력 하락하면서 MMF 자금유출을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의 채권운용본부장은 “법인고객들은 익일입금제 실시에 따라 거래의 편의성이 떨어지고 수익성이 하락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면서 “지난해 말 MMF 익일환매제 실시 때보다도 분위기가 훨씬 좋지 않다”고 말했다.
MMF 익일환매제는 지난해 11월21일 도입됐으며 제도 시행을 앞두고 지난해 9월 한달간 MMF에서 11조6,000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가는 등 시장 충격이 컸다.
또 다른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불안심리가 확산되면서 시장금리가 상승하고 이는 MMF 수익률 하락으로 다시 연결되면서 환매가 잇따르는 악순환이 가장 걱정되는 부분”이라면서 “현재로서는 별다른 대책이 없고 투자자들이 환매를 자제해주기만을 기대해야 할 상황이지만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고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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