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비정규직 파업…화성공장 전면 생산중단 정규직과 동등대우 요구, 생산라인 이틀째 점거 김성수기자 sskim@sed.co.kr 관련기사 "한숨 돌릴새도 없이" 기아차 비상 기아자동차 화성 공장 생산라인이 비정규직 노조원들에 의해 이틀째 점거됐다. 24일 기아차 측은 “화성 공장 비정규직 노조원들이 도장라인을 점거한 채 파업에 들어가면서 지난 23일 부분적으로 생산이 중단된 데 이어 24일 공장 가동이 전면 중단됐다”고 증권거래소에 공시했다. 이번 파업으로 약 400억원을 웃도는 생산 차질을 빚은 것으로 회사 측은 추정하고 있다. 기아차 화성 공장은 쏘렌토ㆍ오피러스ㆍ쎄라토 등 주력모델을 만들고 있으며 연간 60만대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기아차의 한 관계자는 “현재 화성 공장은 가동이 전면 중단된 상태여서 (쏘렌토ㆍ오피러스ㆍ쎄라토 등) 단 한대의 자동차도 생산하지 못하고 있다”며 “대체인력을 투입해 라인 재가동을 시도했지만 비정규직 노조원들의 반대로 공장 전체를 멈출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이번 파업에 참가한 비정규직 근로자는 100명가량에 불과하지만 컨베이어 작업의 특성상 1개 라인이 멈춰도 전체 라인을 세울 수밖에 없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26개 기아차 하청업체 소속 노조원들로 구성된 비정규직 지회는 임금 및 단체협상과 관련해 집단교섭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용자 측이 이를 계속 거부하자 파업에 돌입했다. 이들은 고용보장을 단체협약에 명문화하고 기본급이나 상여금 등을 정규직과 동일하게 적용해줄 것을 줄곧 요구해왔다. 비정규직 지회의 한 관계자는 “사용자 측이 수년에 걸쳐 정착된 집단교섭을 거부하고 11차에 걸친 교섭에도 제대로 나오지 않고 있다”면서 “사용자 측이 집단교섭과 노조 요구안을 수용할 때까지 파업을 이어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아차 정규직 근로자 역시 오전10시께 노조 지침에 따라 전원 퇴근조치가 내려졌다. 업계에서는 기아차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정규직에 준하는 대우를 요구사항으로 내걸고 있어 사태해결이 쉽지 않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한편 기아차 노사는 이에 앞서 17일 ▦기본급 7만5,000원(5.2%) 인상 ▦생계비 부족분 명목으로 통상 임금의 150% 지급 등을 핵심으로 한 올해 임금협상안에 합의했다. 입력시간 : 2007/08/24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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