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가 월드컵 단독중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어닝쇼크’ 수준의 2ㆍ4분기 실적이 나왔다. SBS는 20일 공개한 2ㆍ4분기 실적에서 영업이익은 59억원에 그치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4.3%나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순이익도 52억원으로 45.5%가 급감했다. 매출액만 2,260억원으로 56.9%가 늘어났다. 그나마 전분기 대비 이익이 흑자전환한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이지만 월드컵 단독중계권자로서는 크게 부진했던 셈이다. 당초 시장예상치(에프앤가이드 집계평균)는 2ㆍ4분기에 영업이익이 203억원, 순이익은 172억원, 매출은 2,087억원을 예상했었다. 업계에서는 이에 대해 판권과 중계와 방송인력 해외 출장비 등으로 총 1,100억원 수준의 비용이 발생한 데 비해 월드컵 관련 광고수익이 상대적으로 많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광고수입 대비 지출이 너무 많은 등 월드컵 효과가 생각보다 크지 않았다”며 “하반기 광고시장이 줄어들고 민영미디어랩, KBS 수신료 구조변경 등의 규제 완화 가능성도 있어 전망이 밝지 못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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