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가 1년 전보다 9개 늘어나면서 10대 재벌그룹 중에서는 절반가량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CJㆍ두산 등도 곧 지주회사 체제로 바꿀 것으로 전해졌다. 3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현재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는 일반지주회사 36개, 금융지주회사 4개 등 총 40개로 1년 전보다 9개 늘었다. 1년 새 새로 지주회사로 전환한 업체는 SKㆍ금호산업ㆍKPC홀딩스ㆍ태평양ㆍCJ홈쇼핑ㆍ넥슨홀딩스ㆍAON21ㆍKEC홀딩스ㆍ바이더웨이CVS홀딩스ㆍTAS자동차손해사정서비스ㆍ드림파마ㆍ네오위즈ㆍ한진중공업홀딩스 등 13개다. 반면 롯데산업과 롯데물산ㆍ한화도시개발ㆍ하이마트홀딩스 등 4개사는 자산 증가, 합병 등의 사유로 지주회사에서 제외됐다. 이중 36개 일반지주회사는 상장 43개, 비상장 190개 등 233개 자회사와 상장 6개, 비상장 75개 등 총 81개의 손자회사를 거느리고 있었다. 지주회사 1개당 평균 6.5개의 자회사와 2.3개의 손자회사를 둔 셈이다. 일반지주회사가 보유한 상장 자회사 지분율은 평균 40.5%, 비상장 자회사에 대한 지분율은 81.8% 등 평균 74.2%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과 비교해 상장 자회사 지분은 1.5%포인트 낮아진 반면 비상장 자회사 지분은 3.2%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일반지주회사의 부채비율은 평균 34.1%로 지난해 24.7%보다 상승했지만 관련법상 부채비율 요건(200%)보다는 크게 낮은 수준을 유지했고 자산 대비 자회사 주식가액의 비율인 지주비율은 평균 78.1%로 지난해 82.8%보다 소폭 하락했다. 금융지주회사는 우리ㆍ신한ㆍ한국투자ㆍ하나금융지주 등 4개사로 29개 자회사와 15개 손자회사를 갖고 있는 상태다. 이동규 공정위 사무처장은 “최근 법 개정을 통해 지분율 요건을 완화하는 등 제도를 개선했다”면서 “CJㆍ두산 등의 지주사 전환신고가 들어올 것으로 예상되는 등 앞으로도 당분간 지주사 전환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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