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가 7개월 만에 흑자로 전환됐다. 하지만 외국인 주식매도로 자본수지는 3개월째 순유출을 나타내 빨간불이 켜졌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6월 중 국제수지 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경상수지는 18억2,000만달러 흑자를 기록, 지난해 12월부터 5월까지 이어온 6개월 연속 적자행진에서 벗어났다. 이에 따라 1∼6월 누적 경상수지 적자도 53억5,000만달러로 감소했다. 그러나 전년 동기(16억3,000만달러 적자)에 비해서는 아직도 3배 이상 많은 규모다. 6월 경상흑자 전환은 수출호조 덕분이다. 6월 상품수지는 수출증가세가 전달 22.5%에서 30.5%로 급증하면서 전달의 6억1,000만달러보다 5배 이상 늘어난 34억8,000만달러 흑자를 냈다. 6월의 수출 증가율은 2004년 7월(38.8%) 이후 가장 컸다. 하지만 고질적인 서비스수지 적자는 크게 확대됐다. 운수수지 흑자가 줄어든데다 여행수지가 전달보다 2억3,000만달러 늘어난 10억7,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하면서 적자폭이 5월 11억7,000만달러에서 21억3,000만달러로 껑충 뛰었다. 소득수지는 배당 및 이자 수입이 늘면서 흑자폭이 전달 4억6,000만달러에서 8억3,000만달러로 증가했다. 경상수지가 흑자 전환한 반면 자본수지는 외국인의 대규모 주식매도세로 39억9,000만달러 유출 초과를 기록, 3개월째 적자를 이어갔다. 직접투자수지는 내국인의 해외 직접투자가 늘면서 7억4,000만달러 순유출됐으며 증권투자수지는 외국인의 국내증권투자자금 회수로 57억2,000만달러 유출 초과를 기록했다. 양재룡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선박물량 수주가 증가하면서 6월 상품수지가 크게 좋아졌다”면서 “7월 경상수지도 이런 영향으로 균형 또는 흑자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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