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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과 집중"… P&G '미용 브랜드' 클렌징

웰라 샴푸 등 43개부문, 美 코티에 매각… 130억弗 규모

세계 최대 생활용품 업체인 프록터앤두갬블(P&G)이 웰라 샴푸, 커버걸 화장품 등 43개의 미용 브랜드를 화장품 대기업 코티에 매각한다. 최종 매각방식과 금액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P&G는 이들 브랜드를 기업분할 방식으로 분사시킨 뒤 약 130억달러(14조7,000억원)에 코티에 넘길 계획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현지시간) P&G가 타이드 세제, 팸퍼스 기저귀 등 핵심 생활용품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연간 매출 59억달러 규모의 43개 미용 브랜드를 코티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단 P&G의 대형 미용 브랜드인 펜틴·올레이, 고급 화장품 브랜드인 SK-Ⅱ 등은 매각 대상에서 제외된다.

코티의 연 매출액은 지난해 6월에 끝난 회계연도 당시 46억달러로 이번 인수를 통해 매출 100억달러대로 단숨에 몸집을 키우며 세계 시장 점유율을 높이게 됐다.



앨런 래플리 P&G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이번 거래를 통해 P&G의 핵심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포트폴리오에 집중할 수 있도록 중대한 발걸음을 내딛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0~2009년 P&G CEO를 지냈던 그는 웰라, 클레롤 염색약 브랜드 등의 공격적인 인수로 미용사업 확장을 주도했던 사람이기도 하다. 하지만 경영부진에 빠진 P&G의 구원투수로 2013년 CEO직에 복귀한 후로는 전략을 180도 바꿔 미용 브랜드를 비롯한 비핵심사업 정리에 앞장서고 있다. 앞서 래플리 CEO는 올해 7월까지 상위 65개 브랜드를 제외한 100여개 브랜드를 정리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라 P&G는 듀라셀 배터리 사업을 워런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에, 애완동물용 사료 사업 대부분을 마르스에 넘기는 등 브랜드 매각에 속도를 내 왔다. 존 모엘러 P&G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회사가 지금까지 60%의 브랜드를 정리했으나 전체 매출의 85%와 95%에 달하는 세전 순이익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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