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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끝나지 않은 면세대전

워커힐·롯데 소공점 등 11·12월 특허기간 만료

피말리는 2차전쟁 예고

"수만 늘리면 오합지졸

글로벌기업과 싸우려면 실력있는 사업자 키워야"



아직 끝나지 않은 면세대전
워커힐·롯데 소공점 등 11·12월 특허기간 만료피말리는 2차전쟁 예고"수만 늘리면 오합지졸글로벌기업과 싸우려면 실력있는 사업자 키워야"

심희정기자 yvette@sed.co.kr
























'7·10 면세 대전'은 1차 대전에 불과하다. 15년 만의 서울시내 면세점 추가 입찰을 시작으로 오는 11월, 12월 잇따라 특허기간이 만료되는 워커힐면세점과 롯데면세점 소공점·월드점, 부산 신세계면세점 등 4개 신규 면세점을 두고 2차 대전이 예고된다.

롯데·SK네트웍스·신세계 등이 수성에 전력을 다하겠지만 이번 선정에서 탈락한 대기업들은 추후 사업획득에 또다시 도전할 게 불 보듯 뻔하다.

특히 롯데 소공점은 그야말로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롯데는 소공점 수성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소공점 매출은 1조9,000억여원으로 롯데면세점 전체 매출(4조2,000억여원)의 45%를 차지하고 국내 면세점 총매출(8조3,000억여원)의 23%에 달했다. 면세점 업계의 한 관계자는 "롯데가 소공점을 지키기 위해 사력을 다할 테지만 탈락 업체들 역시 절대로 그냥 넘어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1년 내내 '면세 대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정부의 신규 면세점 추가 개설 가능성이 열리는 내년 3월 이후에는 3차 전쟁도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관세청이 내년 3월 신규 특허 요건을 완화하겠다는 방침을 지난 9일 밝힘에 따라 고배를 마신 다른 입찰자들이 다시 벌떼처럼 몰려들면서 면세 대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업체들이 규모의 경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한국 또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면세점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중국은 지난해 9월 하이난섬에 세계 최대의 면세점을 오픈했고 일본은 오는 2020년까지 현재 6,600개의 지방 면세점을 2만개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글로벌 면세 시장은 대형화 추세지만 한국은 사업자 수만 늘려 자칫 '오합지졸'만 양산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안승호 숭실대 경영대학원장은 "면세점이 특혜사업이라는 생각으로 정치적 논리에 따라 신규 사업자를 선정하면 안 될 것"이라며 "국가 차원에서 글로벌 기업들과 대등한 경쟁이 가능한 실력 있는 사업자로 길러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국내 면세점이 살아남아 국제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지금처럼 특허규제로 묶기보다 일본처럼 시장원리에 따라 발생·생존·소멸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특허로 묶어놓고 나눠먹기식 면세점만 양산할 경우 국가 바잉 파워 하락으로 이어져 국제경쟁력은 더욱 약해질 것"이라며 "오히려 자율경쟁 원칙에 입각한 면세점 입찰방식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이부진·김승연 '10조 황금티켓' 잡았다

올해 말 시장규모 10조원대, 최근 5년간 연평균 20% 가깝게 성장해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는 시내 면세점 전쟁에서 HDC신라·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SM면세점·제주관광공사가 승리했다. 이로써 대기업 7곳, 중소·중견 기업 17곳이 참여해 지난 6개월간 사활을 건 경쟁을 벌인 면세점 대전이 막을 내렸다.

관세청 면세점특허심사위원회는 10일 오후 인천 영종도 인천공항세관에서 서울 3곳, 제주 1곳 등 총 4곳의 시내 면세점 사업자 선정 결과를 이같이 발표했다. 서울·제주에 시내 면세점이 추가 선정된 것은 지난 2000년 이후 15년 만에 처음이다.



황금알의 노른자인 서울시내 면세점 3곳 중 대기업 몫인 2곳은 HDC신라(용산),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여의도)가 가져갔다. 중소·중견기업 몫인 나머지 1곳은 SM면세점(인사동)이 차지했다. 역시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심사가 진행된 제주도 1곳은 제주관광공사가 선정됐다.

민관위원 15명으로 구성된 특허심사위원회는 8일부터 2박3일간 인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외부와 격리된 채 심사작업을 벌여왔다. 위원회는 △관리역량(250점) △경영능력(300점) △관광 인프라 등 주변환경(150점) △경제·사회 발전 공헌도(150점) △기업이익의 사회 환원 및 상생협력 노력(150점) 등을 종합 평가했다.

이돈현 특허심사위원장은 "이번 시내 면세점 추가 선정으로 약 3,000억원의 신규 투자 및 4,600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기대된다 "며 "외국인 관광객 2,000만명 조기달성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서울 3곳, 제주 1곳 등 시내 면세점 4곳이 추가 선정됨에 따라 시내 면세점은 총 21곳으로 늘었다. HDC신라·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선정으로 독점 논란이 일었던 대기업 간 시내 면세점 비율도 황금분할이 됐다는 평가다. 면세점 업계 1위인 롯데는 이번에 1곳도 추가 선정되지 않으면서 서울 3곳, 부산 1곳, 제주 1곳 등 5곳의 현상유지에 그쳤다. 2위인 호텔신라는 기존 서울 장충동과 제주 등 2곳에서 1곳을 늘려 총 3곳의 시내 면세점을 보유하면서 시내 면세점 수위 경쟁에서 추격의 발판을 놓게 됐다.

한편 국내 면세점 시장은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크게 늘어나면서 매년 초고속 성장해왔다. 관세청에 따르면 2010년 4조5,000억원이던 국내 면세점 매출 규모는 2014년 8조3,000억원으로 급성장했다. 매년 20%에 가까운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여파로 지난달 관광객이 급감했지만 면세점 업계에서는 올해 말 시장 규모가 10조원대로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정곤·김상훈기자 mckid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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