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새내기주들이 실적호전 테마를 타고 모처럼 웃었다. 3ㆍ4분기 실적이 잇따라 공개되면서 새내기주들이 작년에 비해 크게 향상된 실적을 바탕으로 ‘가치주’로 평가를 받고 있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스트소프트는 3ㆍ4분기에 매출액 62억원, 영업이익 25억원으로 작년동기 대비 무려 99%, 219% 증가했다. 회사측은 “보안소프트웨어인 ‘알약’과 온라인게임 ‘카발온라인’의 지속적인 매출신장으로 좋은 실적이 나왔다”며 “올해 매출액 추정치도 기존 217억원에서 232억원으로 상향조정했다”고 말했다. 소프트웨어ㆍ게임업체들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에 비해 놀라운 성적인 셈이다. 슈프리마도 3ㆍ4분기 매출액이 55억원, 영업이익은 24억원으로 작년동기에 비해 84%, 86%가 늘어났다. 지문인식 알고리즘의 경쟁력이 본격적으로 시장의 인정을 받아 이런 호실적이 나왔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심팩에이앤씨는 올들어 3ㆍ4분기 누적 실적이 매출이 1647억원, 영업이익은 558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실적(각각 811억원, 122억원)을 훨씬 넘어섰다. 증시 상장이라는 행사가 해당 기업 실적이 최적인 시기에 단행된다는 것을 감안해도 이는 주목할 만한 결과다. 올해 하반기 코스닥에 상장한 13개 기업중 14일 현재 실적을 공개하지 않는 이크레더블과 서울옥션을 제외한 11개 가운데 10개가 영업이익이 증가한 상태다. 이런 호실적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증시흐름과 맞물려 큰 폭의 주가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심팩에이앤씨는 이날 전일대비 5.33% 상승한 6,320원에 마감했는 데 11월 들어서만 20%나 상승한 수치다. KJ프리텍도 이날 2.79% 상승한 1,840원을 기록하는 등 이달 들어 16% 상승했다. 이외에 마이크로컨텍솔루션, 사이버다임, 한텍, 세운메디칼 등이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최근 새내기주들이 다른 시기 상장사와 다른 점은 자사주 취득을 통한 주가부양에도 꺼림이 없다는 점이다. 이스트소프트가 최근 10만주, 6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취득키로 한 외에 코리아에스이, KJ프리텍 등이 자사주 매입에 나섰고 한텍, 아이엠, 사이버다임, 이크레더블 등은 증권사와 신탁계약을 맺었다. 일부에서는 회사의 성장을 위해 공모한 자금을 주가방어에 사용하는 데 문제를 제기하기도 하지만 회사가치 지지에는 도움이 될 것이 분명하다. 박재석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상장초기 창투사 등이 보유하고 있던 물량을 쏟아내서 일시 주가 하락한 경우가 있었다”며 “공모 및 영업이익 개선으로 인한 자금이 집중투입되면서 향후 실적 호전이 이어질 기업들이 재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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