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슬럼프로 힘겨운 2005년을 보낸 이동국 기수의 부활에 경마팬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축구 선수 이동국과 이름이 같아 지난 2001년 데뷔 때부터 주목받던 기수 이동국은 초년 시절 놀라운 활약을 보이며 ‘무서운 신예’로 불렸던 것도 축구 선수 이동국과 비슷했다. 이동국은 2003년 다승 9위, 2004년에는 연간 45승을 기록하며 다승 6위에 올랐고 신인으로는 드물게 월간 MVP에도 뽑히는 등 거침없이 질주했다. 그러나 2005년은 최악의 해였다. 연간 19승을 올리는 데 그쳤으며 2004년 365회 이르던 기승 횟수도 2005년 260회로 줄었다. 그러던 이동국이 최근 두 주 연속 승수를 추가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지난해 11월27일 99승을 올린 뒤 무려 한 달 만인 12월24일 고대하던 100승 고지에 오른 여세를 몰아 올해 첫 경마인 7일 3경주에서도 우승하며 마수걸이에 성공했다. 저력의 이동국이 상승세를 보이자 경마팬들은 출마표에서 이동국의 이름을 다시금 주의깊게 보고 있다. 이동국은 “부침(浮沈)에 연연하지 않는다”며 “100승 달성을 발판삼아 슬럼프를 벗고 대상경주 우승과 상위권 재진입을 시도하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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