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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에 이어 구글 등으로 특허소송을 확대하고 있는 애플이 최근 자사의 숨은 특허괴물인 '록스타비드코'로부터 핵심 특허를 대거 넘겨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정확한 규모와 세부내용 등은 파악되지 않았으나 '4G LTE' 특허가 포함됐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으며 이 경우 삼성전자와 LG전자의 4G LTE폰에 대한 애플의 파상공세가 우려된다.
12일 미국 특허청 및 국내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자사가 최대주주인 록스타비드코로부터 특허를 대거 넘겨 받아 자사의 특허로 확보했다. 록스타비드코는 애플 등이 노텔 특허를 매입하면서 설립한 지적재산(IP) 전문회사다. 애플이 58%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로 '애플의 숨은 특허괴물'로 불린다.
미국 특허청 자료에 따르면 애플이 록스타비드코로부터 양도 받았다고 신고한 건수는 총 74건이다. 하지만 이는 대표 특허로 이에 관련된 유사ㆍ연관 특허 등을 감안할 때 최소 수백 건 이상이 애플로 넘어갔을 것으로 국내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록스타비드코는 6,000여건의 노텔 특허를 갖고 있으며 이 가운데 핵심 특허가 이번에 애플로 넘어갔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국지식재산보호협회 관계자는 "특허 건수만 알 수 있을 뿐, 세부적으로 어떤 특허가 몇 건 넘어갔는지는 파악하기 힘들다"며 "애플의 이번 특허인수가 예사롭지 않은 것만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국내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애플이 차세대 특허소송 등에 대비한 것 같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한 전문가는 "록스타비드코가 과거 노텔의 '4G LTE' 특허를 보유하고 있고 이번에 이것이 애플로 넘어갔을 가능성이 높다"며 "결국 애플이 앞으로 스마트폰시장에서 벌어질 '4G 특허전'에 대비한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스마트폰 특허분쟁은 '3G'에 한정돼 있다. 결국 애플이 본격적인 행동에 나설 경우 4G LTE를 놓고 거대 특허전쟁이 벌어질 가능성이 큰 것이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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