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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전 거듭하는 한수원 사장 인선

내부 비리·정권말 감안 민간서 뽑을 수도

한국수력원자력 신임 사장 자리를 놓고 공전이 거듭되고 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의 전언에 따르면 인력풀이 마땅하지 않은데다 정부가 관료출신보다는 민간에서 인선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다소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신종 한국광물자원공사 사장의 내정설까지 나오던 김종신 전 사장의 후임자 선정작업이 원점으로 되돌아간 탓에 누가 신임 사장에 오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한수원의 비리 문제와 정권 말임을 감안하면 민간에서 사장이 오는 것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전망을 내놓기도 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인선을 놓고 뒷말이 나올 수 있는 관료보다는 민간에서 인선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오영호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사장 같은 분이 적임이라고 생각하지만 부임한 지 6개월 밖에 안돼 정부의 고민이 깊은 것 같다"고 말했다.



23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한수원은 지난 22일 신임 사장 모집을 위한 공고를 냈다. 지원은 오는 29일 오후까지 받을 예정이며 이날 저녁 임원추천위원회를 열어 서류심사를 할 계획이다. 이후 30일 면접을 통해 3배수로 후보자를 추린 뒤 다음달 5일에 개최되는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서 2배수로 추리게 된다.

업계에서는 정부가 한수원의 내부 비리가 심각하다는 판단 하에 내부 인물을 사장으로 앉히는 데 조심스러워 한다고 보고 있다. 당초 김 전 사장은 4월16일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한수원 측은 5월2일 신임 사장을 뽑을 계획이었지만 정부가 검증작업을 세밀하게 하면서 계속 선출작업이 늦어졌다. 이후 유력했던 김신종 광물자원공사 사장이 성과급 지급문제 등이 불거지면서 사장 선출작업을 새로 시작하게 됐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민간 출신 인사가 신임 사장으로 올 가능성이 높은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정권 말에 전직 고위관료를 앉히는 것은 그렇고 내부 인사를 쓰기에는 검증문제가 있어 쉽지 않을 것"이라며 "결국 개혁 작업을 할 수 있는 민간 인사가 와야 하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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