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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규(사진) 은행연합회장은 22일 "국내 상업은행(CB)들을 월가의 투자은행(IB)처럼 탐욕집단으로 매도하는 것은 과하다"고 지적했다. 다음주로 공식 임기를 마치는 신 회장은 이날 은행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월가의 IB들이 파생상품을 과도하게 키우고 엄청난 보수체계를 갖고 있어 탐욕 집단처럼 보인 것 같다"며 이같이 쓴소리를 했다. 신 회장은 "국내 은행권은 지난 몇 년간 금융위기를 맞아 임금 동결과 삭감ㆍ반납을 반복하며 위기를 극복해왔다"며 월가와 상황이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다. 신 회장은 또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높아졌지만 심사만 강화해서는 가계대출을 줄일 수 없다"며 "변동금리인 대출금리와 고정금리인 예금금리 간 시차 등으로 예대금리의 차가 나지만 이는 3%포인트 안팎으로 예전과 비교하거나 외국과 비해서도 많이 높지 않다"고 말했다. 아울러 금융 당국이 행정지도시 구두 지시를 자제하고 될 수 있으면 문서로 투명하게 지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구두 행정지도식으로 대처하는 것은 임시방편적이며 은행의 가계대출 긴급 중단과 같은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며 "가능하면 행정지도를 문서로 투명하고 확실하게 해야 한다"고 했다. 신 회장은 은행연합회가 오는 29일 사원 총회를 열어 박병원 회장 내정자를 차기 회장으로 추대한 직후 퇴임할 예정이다. 사원 총회는 당초 23일로 예정돼 있었지만 박 내정자의 외국 방문 일정을 고려해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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