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금감원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예탁원의 방만경영 여부, 인사문제까지 포함해 업무 전반에 대한 강도높은 종합검사를 오는 9월 실시할 방침이다. 금감원이 예탁원을 종합검사하는 것은 2010년 8월이후 5년만이다.
금감원이 증권사와 자산운용사에 대해서 한건의 종합검사도 확정하지 않은 상황에서 증권유관기관인 예탁원에 대한 종합검사를 실시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게 증권업계 분석이다. 이와관련, 업계에서는 예탁원이 그동안 방만한 조직운영을 지적받아온 점을 눈여겨보는 분위기다.
실제로 감사원은 지난 1월15일 ‘공공기관 경영 관리·감독실태’를 발표하면서 예탁원의 비대한 조직 운영, 지나친 임금지급 등 잘못된 조직관리를 문제삼았다. 예탁원이 임원에게 과도한 퇴직금을 지급했고 부적절한 골프회원권을 취득했다는 것.
또 예탁원은 매년 국정감사에서 낙하산 인사를 지적받아온 대표적인 관피아 공기업 중 하나로 꼽힌다. 현재 예탁원의 수장인 유재훈 사장이 금융감독위원회 증권선물위원 출신이며, 임원 중에도 관료 출신들이 적지 않다. 이에대해 예탁원 홍보실 관계자는 “예탁원이 증권유관기관이라 원래 종합검사대상”이라며 “ 특별한 일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금감원은 올 하반기에 은행 3곳, 보험사 2곳을 포함한 7곳에 대한 종합검사를 계획하고 있다. 종합검사 대상은 총 7곳으로 은행 중에서는 수출입은행·국민은행과 지방은행 1곳 등 3곳, 보험사는 NH손보 등 2곳이다.
아울러 금감원은 종합검사는 아니지만 시중 증권사들을 상대로 이르면 내달 불완전판매 가능성이 높고 고위험상품인 주가연계증권(ELS)과 해외채권 등에 대한 판매실태를 검사할 예정이다. 또 10월부터 운용사 임직원의 미신고계좌 이용 자기매매와직무정보 이용 불법 매매 여부 등을 집중 검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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