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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국 출마선언 잇따를듯/이인제 경기지사 공식선언 계기
입력1997-03-25 00:00:00
수정
1997.03.25 00:00:00
황인선 기자
◎“대권경쟁 시작됐다” 후보들 본격출전 준비/일부선 “국민관심 돌리기 노린 포석” 분석이인제 경기지사(48)가 24일 신한국당 대통령후보 경선에 출마하겠다고 공식선언함에 따라 신한국당의 대권레이스가 본격화되고 있다.
이지사는 이날 서울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어려운 시기에 국가와 당에 헌신하는 것을 소명으로 받아들이면서 후보경선에 출마할 고독한 결심을 했다』고 대권경선 출마의사를 밝혔다. 이지사는 이어 『오늘이야말로 젊고 역동적인 새로운 리더십의 선택이 절실한 시점』이라며 능력있는 「젊은 대통령론」을 제시했다.
그러나 이번 이지사 대권출마 선언은 한보게이트와 삼미그룹 부도 파문으로 당 분위기가 최악인 상황속에서 이뤄져 갖가지 해석이 나오고 있다.
물론 이지사가 김대통령이 언급한 「깜짝 놀랄만한 젊은 후보」의 장본인이지만 당내 위상이나 낮은 국민적 지명도를 감안할 때 신한국당의 유력한 후보군에 속한 것은 아니었다.
그런데도 YS 묵인 아래 이지사가 대권후보 가운데 처음으로 공식 선언에 나선 것은 그동안 상당히 억제해 온 조기 대권논의를 사실상 풀어주었다는 의미를 갖는다.
이같은 변화는 또한 「현철청문회」와 「경제난국」 책임론에 쏠린 국민적 관심을 조기 대권논의로 돌리려는 고도의 정치포석이라는 분석도 적지않다.
이홍구 고문도 대표직을 떠나기 전인 지난 11일 사실상 대권출마 뜻을 밝힌데 이어 이날 서울 여의도 동남빌딩에 대권캠프를 열어 후보경선 활동에 뛰어든 셈이다. 이고문은 또 「시국을 생각하는 모임」을 구성키로 하고 이종률 전국회사무총장을 이 모임대표로 영입했으며 권력분산의 제도화를 전제로 당내 다른 대선후보들과의 연대를 모색하고 있다.
평소 집단지도체제론을 주창해 온 이고문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권력구조 문제의 경우 야당 인사들과 충분한 의견을 나누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혀 내각제를 바라고 있는 자민련과 국민회의 등 야권과의 관계설정을 어떻게 할지 주목된다.
대세론을 내세운 이회창 대표는 공정한 경선관리를 주장하면서도 킹메이커로 알려진 김윤환 고문의 후원아래 신한국당 중진인 서상목 의원과 백남치 의원을 중심으로 대권고지 점령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대표는 그동안 여러 채널을 통해 다양한 인사를 영입했으며 당내 중진의원과 초선은 물론 후보경선 유권자인 원내·외 지구당 위원장과 대의원을 상대로 득표활동을 벌이고 있다.
특히 이대표는 대중적 지지를 고려한 국정현안에 대한 산뜻한 해법 구상과 함께 김심이 실린 「대표 프리미엄」을 이용해 대세몰이에 나서고 있다.
이대표 등장으로 위협을 느낀 박찬종 이한동 고문도 최근 물밑접촉을 통해 「반이회창연대」를 모색하면서 원내·외 대의원 확보에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결국 신한국당은 이번 이지사 대권경선 출마 선언을 계기로 다른 후보들이 잇따라 출사표를 던지는 도미노현상이 예상되며 대권레이스가 점차 가열될 전망이다.<황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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