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5일 현재 코스닥시장 내 외국인 시가총액은 9조 9,671억원이었다.
이는 정점에 달했던 지난달 29일(11조 7,520억원)보다는 15.2% 감소한 것이며 약 4개월 전인 지난 2월 21일의 9조 9,197억원과 비슷한 규모다.
외국인 시가총액은 올해 들어 서서히 상승해 지난달 29일 연중 최고치로 올라갔다. 코스닥지수도 이 시기 580선을 넘어서며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엔화 약세에 대한 우려로 삼성전자, 현대차 등 대형 수출주들이 부진한 사이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이 커진 영향이다.
그러나 외국인이 이달 코스닥시장에서 다시 매도세로 돌아서면서 시총 규모는 빠르게 연초 수준으로 돌아왔다.
특히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양적완화 축소 발언 이후 신흥국 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더 높아지자 외국인 시총은 더욱 줄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코스닥시장에서 총 907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이 사이 코스닥지수는 580대에서 480대로 추락했다.
외국인 시총 감소에는 개인도 일조했다.
개인 투자자가 신용융자잔고에 대한 부담으로 매물을 쏟아내면서 주가가 급격히 하락했고, 이것이 외국인 시총 감소를 더욱 가속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외국인이 코스닥시장에서 순매수한 날에 시가총액이 줄어든 때도 있었다.
버냉키의 양적완화 축소 발언으로 신흥국 시장에 대한 신뢰가 특히 떨어진 상황이어서 앞으로 외국인 매도세가 더 오래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금융시장 불안감이 커지면서 그동안 상승했던 전기전자(IT) 관련주와 코스닥 종목에 대한 외국인의 차익실현 욕구가 높아졌다”며 “당분간 외국인 매도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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