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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금강산 사업' 중단 위기
입력2001-03-07 00:00:00
수정
2001.03.07 00:00:00
금융권의 자금지원 거부로 현대의 금강산 관광사업이 최악의 상황으로 몰리고 있다.현대아산은 6일 "자금사정이 악화되면서 더 이상 독자적으로 금강산 관광사업을 유지하기 힘든 상황이 되고 있다"며 "현재로선 외부지원 외에는 대안이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이 회사의 고위 관계자는 "관광사업 대가(월 1,200만 달러)를 절반수준으로 낮춰 달라는 요청을 북한측이 거부하고 있고, 우리 정부의 지원이나 은행의 자금지원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이런 상태에서 자체적으로 이 사업을 꾸려나가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극단적인 경우 금강산 관광사업을 포기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는 사실상 '금강산 관광사업 포기'의 뜻을 밝힌 것으로 분석, 큰 파장이 예상된다.
현재 현대아산 측은 정부의 자금 지원이나 한국관광공사 등과 합작법인 설립을 바라고 있다. 또 외환은행ㆍ조흥은행에서 200억원의 운영자금 지원을 바라고 있다.
자본금 4,500억원의 현대아산은 금강산 관광을 위한 시설투자와 사업대가 지불 등에다 관광객이 예상보다 적어 자본잠식 상태다.
이와 관련, 현대측은 "계열사들의 유동성 위기로 증자참여가 불가능한 상황이다"며 "외부지원이 없으면 이 사업은 자동적으로 중단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외환은행 관계자는 이날 "현대아산이 지난 2월 금강산관광사업을 위한 자금 지원을 요청했지만 사업의 수익성이 떨어지고 채권 회수도 불확실해 수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금강산 관광사업에 대해 정부가 정책적인 판단을 내리더라도 여신은 어디까지나 은행이 결정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조흥은행도 2월초 비공식적으로 당좌대월 개설을 문의 받았으나 불가능하다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연기자
조영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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