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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태양광 사업 고민되네"

한달새 폴리실리콘 4680억 계약 해지<br>제품값 원가 이하로↓… 수익성도 크게 악화


KCC가 태양광 사업에서 잇단 계약 해지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한 달 사이에 지난해 연간매출의 15% 수준인 4,680억원어치의 폴리실리콘 계약이 해지되면서 사업의 지속성 여부를 고민하게 생겼다.

KCC는 전날 공시를 통해 세미머티리얼즈와의 938억원 규모의 폴리실리콘 공급계약이 해지됐다고 밝혔다. 세미머티리얼즈가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면서 계약 이행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지난 한 달 새 벌써 4건의 폴리실리콘 공급 계약이 깨진 것이다. 지난달 22일 글로실과의 1,954억원어치 공급 계약이 해지된 것을 비롯해 엔리에너지(1,379억원), 칼텍(409억원)과의 공급 계약도 모두 취소됐다. 해지된 공급 금액은 모두 4,680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3조161억원)의 15.5%에 해당한다.

폴리실리콘 사업의 부진은 세계 태양광 시장의 70%가량을 차지하는 유럽의 수요가 급감한 영향이 컸다. 또 주요제품의 가격이 원가 이하로 떨어져 수익성도 심각하게 악화됐다. 태양광 가격조사기관인 PV인사이트에 따르면 폴리실리콘 가격은 지난 14일 ㎏당 16달러도 붕괴됐다. 지난해 초 80달러 수준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가격이 4분의1 이하로 떨어진 셈이다. 유럽 주요국가들의 수요가 크게 줄어든 데 비해 중국업체의 생산이 줄지 않아 공급이 넘치면서 원가 이하의 가격으로 떨어진 셈이다. 유영국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태양광산업은 국가의 보조금이 큰 영향을 주는 산업인데 유럽이 재정위기를 겪으면서 세계 태양광 시장이 급격히 침체됐다"며 "잉곳ㆍ웨이퍼 등을 생산하는 모듈업체들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소재인 폴리실리콘을 납품하는 KCC 등에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KCC는 2008년 6,000억원가량의 자금을 투입해 폴리실리콘 투자에 나섰다. 하지만 가시적인 성과를 보기도 전에 유럽 재정위기가 발생했고 태양광 업황이 급속히 나빠졌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연간생산 6,000톤 규모의 충남 대죽산업단지의 폴리실리콘 공장의 가동을 중단했다. 또 폴리실리콘 관련 사업을 지난해 상당부분 손실 처리한 상황이다. 하지만 현대중공업과 합작한 KAM을 통해 폴리실리콘 공장을 가동하고 있는데다 2010년 사우디아라비아의 에너지투자업체 MEC와 합작투자를 실시해 사업을 일정 부분 이어가고 있다. 이희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KCC는 지난해 대죽산업단지의 공장 가동을 중단하면서 폴리실리콘 사업을 대다수 회계상 손실처리했다"며 "다만 KAM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폴리실리콘 관련 사업을 하고 있어 이 부분에서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KCC는 상반기에 주력사업인 건자재와 도료 부문에서 각각 272억원, 1,19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폴리실리콘 사업이 포함된 기타 부문에서는 26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태양광 사업이 실적의 발목을 잡고 있는 셈이다. 한 건설담당 애널리스트는 "KCC가 아직 폴리실리콘 사업을 정리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며 "현재 실적에 마이너스로 작용하지만 미래의 성장산업이라는 측면에서 쉽게 포기하기는 어려워 고민이 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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