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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호 前 경제수석 대출압력 지시”
입력2003-05-23 00:00:00
수정
2003.05.23 00:00:00
최수문 기자
이기호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지난 2000년 6월 당시 이근영 산업은행 총재에게 현대측에 대출하도록 압력을 행사했다는 진술이 나왔다.
송두환 특별검사팀에 의해 특경가법상 배임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이근영 전 금융감독위원장은 23일 오전 서울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서 “이기호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이 6월3일 열린 경제관련 장관회의와 잇단 전화통화에서 `현대가 유동성 위기에 빠져 망하면 햇볕정책이 불안해지고 남북관계까지 위태로워지므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해 박상배 부총재에게 대출가능 여부를 알아보라고 했고 이후 대출결과도 이 수석에게 보고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특검 수사가 이 전 수석을 포함한 당시 청와대 핵심부로 향하게 됐고 관련인사의 조기소환과 사법처리 가능성도 커졌다. 이근영씨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여부는 이날 오후 늦게 결정될 전망이다.
특검팀은 또 이날 임동원 전 청와대 외교안보통일특보를 재소환, `북송금` 개입 경위 등을 조사했다. 이틀 연속 임 전 특보를 소환한 데 대해 김종훈 특검보는 “ 오늘 수사를 마치기는 힘들다”며 사법처리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신중에 신중`을 기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최수문기자 chs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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