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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난방公, 150억원 투자 손실

中 합작 열병합발전소 적자누적 자본잠식<br>구체적 대안 없어 수십억 추가손실 우려

공기업인 한국지역난방공사(이하 한난)가 중국 투자에 실패, 150억원 이상을 날릴 처지에 몰렸다. 지역난방공사가 중국측과 설립한 합작사는 이미 자본잠식으로 껍데기만 남은 상태이며 향후 수십억원의 적자가 매년 추가로 발생할 전망이다. 하지만 난방공사는 지분매각 등 구체적 대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어정쩡한 태도를 보여 피해를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산업자원부는 11일 산하 공기업인 한난이 지난 96년 중국 하북성 진황도시에 중국측과 50대50(한난 47%, 제일창업투자 3%)의 지분으로 설립한 열병합발전소 합작법인이 계속되는 적자로 자본잠식상태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난이 합작사에 투자한 자본금 600만달러(한화 약 60억원)를 모두 날리게 됐으며 발전소 건설비용과 관련, 지급보증을 선 900만달러도 회수가 어렵게 됐다. 양측이 설립한 합작사는 2만4,000㎾급 열병합발전소를 건설, 2000년부터 주변지역에 열과 전기를 공급해왔다. 합작사의 부실은 연료로 쓰는 유연탄이 2003년 하반기부터 가격이 급등하면서 가속화했다. 국제원자재가 상승으로 유연탄 가격이 2배 가까이 폭등했으나 중국 정부의 규제로 난방용수 등의 판매가격을 올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또 발전소 용량이 크지 않아 중국 정부의 보조금 혜택도 받지 못했으며 수요업체도 예상의 10분의1에 그쳤다. 이에 따라 합작사의 누적적자는 현재 자본금을 훨씬 상회한 13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합작사의 경영여건이 이처럼 극히 불투명한데도 한난은 중국측의 발전소 증설을 손놓고 지켜보기만 해 부실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난의 한 관계자는 “증설을 통해 중국 정부의 석탄보조금을 받아 경영정상화를 추진할 예정”이라며 “추가 투자는 중국측이 전적으로 부담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KOTRA 등에 따르면 중국의 에너지난이 심각해 보조금을 받기가 쉽지 않고 현지에서 신규수요업체를 찾기도 어려워 합작사의 적자는 시간이 갈수록 불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난 관계자는 “매년 추가 적자가 4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 안정적 사업만을 해오던 한난이 충분한 검토와 능력도 없이 해외투자를 결정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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